[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제한 정책에 따라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20%p 인상한다. 연립·다세대 주택 등 아파트 외 주담대 금리는 최고 0.20%p,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0.10%p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상품의 금리도 0.20%p 올린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면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우대금리를 0.20%p 축소하고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전세대출’ 금리를 0.20%p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달 10일까지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인 ‘WON 플러스 예금’ 금리를 0.10~0.1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앞서 타 시중은행들도 연달아 주담대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전날 신한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에 적용되던 0.1%p 우대금리를 삭제하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삭제되면 대출 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담대 변동형 상품은 0.2%p, 전세대출은 상품에 따라 0.1~0.45%p,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상품은 0.1~0.2%p씩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올 여름 동안 5대 은행이 내놓은 주담대 축소 대책은 유주택자 취급 중단, 전세대출·신용대출 한도와 대상 축소, 만기 단축 등 30여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 인상 횟수는 총 23회에 달한다. 신한·우리은행 7회로 가장 많았으며 KB국민은행 5회, 하나·NH농협은행이 2회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에서도 주담대 금리 인상 흐름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5%p 인상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0%p 올린다. SC제일은행도 어제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0.20%P 금리를 올렸다.
은행들의 이와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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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경제 성장 회복이 빨라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 등으로 늦추는 데 있다. 이에 최근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는 이유도 부채 증가 속도를 줄여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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