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6일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화장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등록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화장품을 출시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출시하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다.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화장품 개발에 나섰고, CU는 ‘홀리카 홀리카’와 협업해 ‘구데타마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처럼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GS25와 CU에 따르면 자체 PB화장품은 없다.
최근 균일가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가성비’ 화장품들이 ‘품절대란’을 일으킨 것처럼 세븐일레븐 역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에서 편의점 PB화장품이 MZ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 상품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작업 영향이 컸다. 2022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1, 2위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 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 수는 총 1만4000여 개, 시장점유율은 27%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악화된 실적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기면서 점포수가 줄어들었다. 인수 당시 1만4000개가 넘었던 점포는 지난해 기준 1만3130개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시장점유율은 24%로, 전년보다 3%p 감소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세븐일레븐은 지속적으로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직수입 디저트류와 배우 이장우와 협업한 ‘맛장우’ 시리즈 간편식, 스포츠카드 마케팅으로 힘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FC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에서는 총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스포츠업계와 IP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맛장우 간편식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누적 50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고매출 우량 점포 중심의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소싱, 지역 우수상품 연계 활성화, 세븐일레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포츠 마케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고효율, 고성과 창출 중심의 조직 문화로 재편하고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위주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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