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반만에 금리 인하로,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 돌입이다.
한국(3.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도 최대 1.50%p로 축소됐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이틀간 9월 FOMC 정례회의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5%p 인하한 4.75~5.00%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리 인하는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일자리 증가율은 둔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해 더욱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진전과 위험 균형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위원회는 들어오는 데이터, 발전하는 전망 및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대로 국채, 기관채,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 보유량을 계속 줄이는 양적긴축(QT)도 확인했다.
연준은 "위원회는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통화 정책의 입장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며, 위원회의 평가에서는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 발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FOMC 위원들은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2024년 말 금리 전망치를 중간값 기준 4.4%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 제시한 전망치(5.1%) 대비 낮아진 수치다. 연내에 0.5%p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3.4%로, 6월 예상치(4.1%) 대비 하향했다.
연준의 이번 '빅컷'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2024년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회의 이후 많은 지표가 추가됐다,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4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을 2.0%로 6월 전망치(2.1%)보다 소폭 낮췄다. 2025년의 경우, 2.0%로 전망을 유지했다.
2024년 말 실업률 예상치는 4.4%로 6월 전망치(4.0%)보다 높였다.
2024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올해 6월(2.6%)보다 내렸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24년말 2.6%로, 직전 6월 전망치(2.8%)보다 하향했다. 2025년 전망치는 2.2%로 역시 직전(2.3%)보다 소폭 내렸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 요약에서 FOMC가 서두르고 있다는 내용은 없으며, 지표 등에 근거해서 매번 회의에서 의사 결정을 한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역대 최대였던 한미 간 금리차도 축소됐다. 한국(3.50%)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최대 1.5%p로 줄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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