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황에서 대해서는 “올해 2분기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소비와 투자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이러한 흐름은 지난 5월 전망에서 예상됐던 흐름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부진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기준금리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하지만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만큼 이번 기준금리 결정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최우선에 두는 것은 단연 물가다. 이와 함께 유심히 살펴보는 지표가 수출이다. 한국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만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이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준금리 결정에 또 다른 변수는 다름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이 주의 깊게 살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동기 대비 2.6% 올랐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가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절대 수치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변동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간 지속됐던 연준의 단기물 국채 비중 축소와 장기물 국채 비중 증가 추이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는 과정에서 단기물을 빠르게 축소해 단기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장기물 국채 비중을 높게 유지하면서 장기 금리는 안정시켰다.
연준의 자산구성 변화는 기준금리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시그널 중 하나다. 만약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은도 기준금리를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단기적으로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이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정치적 불확실성, 시장 상황, 연준 자산 구성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 탓에 이러한 전망은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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