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는 직원들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2년마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이 있다. 25년 이상 계속 근무한 퇴직자에게도 25% 할인이 제공된다. 그래서 '평생 차량할인'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현대차는 현재까지 평생 할인혜택을 유지하고 있다. 친척이나 지인에게 할인차를 싸게 넘기는 '되팔기'를 방지하기 위한 사측 방안과 정부의 세금 제도 변경 등 일부 변경이 있었지만, 기아와 달리 퇴직자 나이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기아 노조가 제도 복원을 임단협 협상 조건으로 내건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부분파업을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이유로 한 파업행위는 없지만, 올해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은 82.5%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기아 노사는 파업을 하지 않고 평생할인제 복원도 없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내년 출시할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임직원·퇴직자 할인 차종에 포함하기로 서로 양보했다. 이밖에도 출산·건강검진 등 기본적인 복지제도를 강화했다고 한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노사간 이견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기본급의)500%+17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57주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와 비슷한 규모의 임금 보상안으로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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