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0일 오후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강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어 “라이벌이 없는 성장은 크지 않다 생각하지만, 국내 증권사를 라이벌로 두진 않고 있다”며 “향후에는 당기순이익 4~5조원을 내고 있는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실적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넘버원 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핵심 전략 과제로는 ‘글로벌화(Globaliz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꼽았다. 김 사장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비중은 각각 1.5%, 1.6%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나머지 98.5%의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투증권은 미국 뉴욕에만 3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딩 전문 법인 ‘KIS 아메리카(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와 기업금융(IB) 전문 법인 ‘KIS US(Korea Investment & Securities US, Inc.)’,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합작으로 만든 인수금융 전문 법인 SF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 등이다.
또한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미국 헤지펀드사 앵커리지캐피탈(Anchorage Capital)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화와 관련해선 “한투증권은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니스탁, 한투 등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했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시장에 맞는 MTS를 새로 만들었다”며 “토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대형 플랫폼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토큰증권(ST) 협의체를 결성하는 등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좋은 사람(Good People)보단 한국투자증권에 적합한 사람(Right People)이 필요하다”며 “목표를 높게 가지고(Aim Higher),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Best Expert), 창의적 사고(Creative)를 하는 인재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입사원은 실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며 “면접 시에는 한투증권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등 본인만의 솔직한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해만 한투증권 운용그룹장(전무)은 “입사 지원 시 금융에 대해 폭넓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지식은 무장해야 한다”며 “면접 시에도 정확한 개념을 바탕으로 응답하는 지원자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으로 인한 시장 타격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금투세는 기본적으로 부자증세가 목표지만, 실상 10억원을 가진 사람의 주식 투자 비중은 13%에 불과하고 1억원을 가진 사람은 90%에 달한다”며 “내년부터 금투세가 도입된다면 이들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 증시로 넘어갈 것이다. 이는 1400만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등 공모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시장의 경우에도 개인투자자의 규모는 약 50조원인데, 채권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간 개인들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던 기업들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레고랜드 사태처럼 ‘본드런(연쇄 채권매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4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오는 24일 연세대에서,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2일 고려대와 26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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