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공 작가는 “물의 깊이는 보이는 것보다 깊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과 시공간을 탐구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보조개 캔버스' 시리즈와 '통찰'을 주요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보조개 캔버스' 시리즈는 2020년 작가가 작업실에서 작은 연못을 만들던 중, 물을 채우며 얻은 영감에서 시작됐다. 빛이 물을 통과할 때 생기는 굴절 현상에 착안하여, 평면 캔버스를 손가락으로 눌러놓은 듯한 독특한 구조로 표현한 이 시리즈는 딸의 보조개에서 영감을 받아 '보조개 캔버스'라 명명되었다. 이 작품은 태초의 한 점에서 시작된 모든 현상과 이치를 하나의 점으로 모아 확산시키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또한 '통찰'은 영(Zero)의 공간을 응시하는 조형 작업으로, 수평적 시각 요소를 넘어 무한한 공간을 한 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공존의 가치를 전달하며, 부분이자 동시에 전체일 수 있는 개념을 표현하고자 했다.
백공 작가는 이미지 넥스트, 미라콤 아이엔시, 현대정보기술 등 정보통신 산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후, 사회문화적 고찰을 바탕으로 팝아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배워온 지식과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존재 이유를 한 문장과 이미지 데이터로 쌓아가는 행위"라 설명하며, 자신을 "음식의 소스를 만드는 공장장 또는 창고지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북한강이 한 점으로 보이는 곳에서 완성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시공간의 소실점을 응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창선 한국금융신문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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