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상장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롯데렌탈에 처음으로 임명된 외부영입 대표다. 컨설턴트 출신 최 사장은 2012년부터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 ADT캡스(현 SK쉴더스),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를 거쳐왔다. 보험, 보안, 통신, 모빌리티 등 이업종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CEO로 활약하고 있다. 최 사장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성장일로를 달리던 정태영 체제 아래 최진환 사장도 승승장구해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사들인 현대라이프 대표직에 올랐다. 다만 현대라이프 출범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2년내 흑자 전환’ 달성에는 실패했다.
최 사장에 러브콜을 보낸 곳은 미국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다. 칼라일은 2014년 ADT캡스를 인수한 직후 최 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칼라일 베팅은 성공했다. 4년 뒤인 2018년 SK텔레콤에 ADT캡스를 되팔 때 기업가치가 매입가보다 2.3배 가량 오른 3조원에 달했다.
이어 2020년 최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선임됐다. 그해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 티브로드와 합병을 막 완료했다. 산업 트렌드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고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게 최 사장에게 맡겨진 임무였다.
최 사장이 이끈 SK브로드밴드는 기존 IPTV와 각종 OTT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조금씩 실적을 개선해 나갔다. IPO(기업공개)까지 추진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등장한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사장이 새롭게 둥지를 튼 롯데렌탈도 그가 거쳐온 기업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다. 국내 렌터카 사업은 시장 규모나 각종 규제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반면 차량 구매를 위해 부채를 쌓을 수밖에 없는 재무 리스크가 있다.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이번에도 최 사장은 ‘모빌리티에 집중’이라는 설루션을 내놓았다. 이에 지난해 가전·유아·스포츠·반려동물 등 소비재 용품을 렌털하는 신사업 ‘묘미’를 접었다. 대신 중고 상용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 건설기계 등 산업재 렌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렌터카 확장을 위해 지난 2016년 진출한 태국 법인도 단기렌터카 확대를 통해 올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 사장의 또 다른 장기는 특정 시장에 집중하는 타깃 마케팅이다. 이달 초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를 ‘롯데렌터카 G카’로 리브랜딩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그린카는 핵심 이용자를 20대로 잡았다. 하지만 초보 운전자가 많은 20대 특성상 사고율이 높아 수익성도 낮았다. G카는 핵심 고객층을 40대로 바꿨다. 이에 출퇴근용 차량 구독 서비스 등을 새롭게 출시하고 법인 고객에 대한 혜택도 강화했다.
최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 재무 전문가답게 숫자를 통해 경영 목표도 명확히 하고 있다.
오는 2028년 매출 목표는 4조원. 현재 대비 1.5배다. 영업이익은 2배 가량 늘린 6000억원이 목표다.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당기순이익 40% 이상을 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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