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쏘카 측은 이 전 대표 개인적 투자라며 선을 그었고 롯데렌탈과의 사업적 협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쏘카 상장 후 FI(전략적투자자)들이 행사한 풋옵션 비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든 지분을 상실했다. 다만 ‘에스오큐알이’, ‘에스오피오오엔지’ 등 자신이 보유한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쏘카 주식을 우회 보유하고 있다. 이달 기준 에스오큐알이와 에스오피오오엔지는 각각 쏘카 지분 18.79%, 6.11%를 보유하고 있다.
올들어 이 전 대표가 우회 지분 외 개인 지분을 늘리는 이유로는 지분 회복과 더불어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쏘카 2대 주주인 롯데렌탈도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차량공유 플랫폼 ‘그린카’를 앞세워 쏘카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그린카와 쏘카와의 시너지, 시장지배력 강화 등을 이유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다면 양사 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2021년 상장 당시 그린카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문제는 쏘카 자체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정도로 매력적인지 여부다. 실적 부진이 너무 오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쏘카는 연결기준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적자 규모만 749억원에 달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한 2022년(영업이익 95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연간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법인설립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집계된 별도기준(차량공유 사업 포함/자회사 제외) 누적적자는 약 2009억원이다.
쏘카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주식 매입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회사 차원 입장은 없다”면서 “롯데렌탈과도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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