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배민은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 58.7%를 기록했다. 지난 6월 59.2%로 60%대가 깨진 이후 7월 59.4%로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밀려났다.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60%를 넘긴 뒤 지속적으로 61%~62% 수준을 유지해왔다.
배민 역시 2276만 명으로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지만, 쿠팡이츠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게 됐다.
점유율 50%가 넘는 배민이 불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배달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면 위험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도권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민은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요구로 지난 7월 중개 수수료를 인상해야 했다. 그간 6.8%로 업계 최저수수료를 자랑했지만 이제 쿠팡이츠와 동일한 9.8%가 됐다. 이렇게 되면 점주는 부가가치세를 더해 10.8%를 부담하게 된다. 더욱이 배달비는 별도 부담이다.
최저수수료와 높은 점유율, 다양한 요금제 등 그간 배민의 장점들이 희미해져 가는 형국이다. 그러자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들 사이에서는 “굳이 배민을 이용할 필요가 있나”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더 커졌고, 여기에 포장수수료 유료화, 유료멤버십 도입 등 배민을 선택하는 데 따르는 소비자들의 부담까지 커지면서 반감마저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3강 구도를 만들어주던 요기요가 최근 희망퇴직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속적인 적자에 인력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시급해졌다. 업계 경쟁이 3강 구도에서 2강 구도로 좁혀지게 됐고, 그만큼 출혈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와우멤버십을 인상하면서 ‘탈 쿠팡’ 현상이 일어날 거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달리 큰 이탈 러시는 없었다. 유료 멤버십 가격을 60% 가까이 올렸음에도 지난달 월간 결제추정금액은 4조905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7% 올랐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와우 요금이 7890원대로 올랐지만 구독을 유지하기로 한 소비자들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같은 연계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소비심리가 크다”면서 “양사 모두 무료배달을 진행하기 때문에 배민 이용을 지속해야 할 유인책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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