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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유료화 9월로 연기…성난 업주 달래고 충성고객 끌어 모을까

기사입력 : 2024-08-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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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유료화, 8월20일→9월11일
업주·소비자 선택권 위해…업주 반발은 여전
쿠팡이츠 견제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유료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를 오는 9월11로 연기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이미지 확대보기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유료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를 오는 9월11로 연기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유료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를 9월11일로 연기한다. 멤버십에 적용되는 배달비 무료 혜택을 가게배달 식당까지 확대적용하기 위해서다. 업주들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는데 분위기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업주들의 반발이 심해서다. 가게배달 적용이 안 되면 차별 논란이 생기고, 가게배달을 적용하면 부담하는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사실상 업주들 입맛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 19일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의 유료화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달 20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가게배달을 이용하는 식당도 무료배달 혜택에 포함시키기 위해 시스템 정비에 나서면서 미뤄졌다. 모든 식당에 적용이 된 뒤 9월11일부터 ‘배민클럽’ 유료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배민이 ‘배민클럽’을 가게배달로까지 확대하게 된 배경에는 ‘무료배달 혜택’을 원하는 가게배달 업주들의 니즈가 있어서다. ‘배민클럽’ 적용이 돼야 노출이 확대되고, 매출 증대 효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담하는 비용이 많아진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하는 업주들도 등장했다. 가게배달로 하면 배달팁을 고객과 분담하는 형식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배민클럽을 이용하게 되면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배민은 4개월 간 2000원 배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개월 뒤에는 점주에 배민클럽 유지 여부 결정을 맡긴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클럽을 이용하게 되면 노출이 확대되고, 매출 증대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상쇄,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점들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사장님들의 선택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꼼수메뉴’도 등장했다. 일부 업주들이 메뉴 가격을 타 플랫폼과 동일하게 설정한 뒤 주문 필수 선택 항목에 가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자신들의 가격 부담을 소비자에게 미루고 있는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는 모습이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센터에 안전거래 신고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며 “사실관계 파악 후 업주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업계 2위로 올라선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업주와 소비자들의 반발만 사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배민 입장에선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시장점유율 60%가 넘지만 정작 돈이 되는 수도권에서는 쿠팡이츠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배민클럽’ 유료화를 선언했음에도 되레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배민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228만416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4만2946명)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쿠팡이츠 MAU가 753만7811명으로 81.6%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내달 11일 유료화되는 ‘배민클럽’은 배민배달, 가게배달에 대한 배달비 혜택 외에도 구독자 전용 인기 브랜드 할인, B마트를 비롯한 장보기·쇼핑 쿠폰팩, 다양한 제휴 혜택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쿠팡만큼 파격적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민 관계자는 “제휴사 혜택을 추가하고, 커머스 관련한 혜택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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