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공급 주요 플레이어로 꼽히는 시중은행들이 정책펀드에 출자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나 공제회 중심으로 출자 사업에서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제회들, 10월 위탁운용사 선정 줄줄이
1일 IB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는 2024년 올해 4700억원 규모의 출자를 통해 PEF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미리 확정하지 않은 채 자금모집 후 발굴하는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중기중앙회의 출자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부문에서 4곳, 소형부문에서 3곳, 그리고 이번에 신설된 크레딧 2곳에 출자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PE 부문에 총 1600억원 규모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콘테스트는 대형 리그와 중형 이하 리그가 배정됐고, 각각 2곳씩 선정한다. 군인공제회도 메자닌 상품 등 크레딧 전략을 쓰는 블라인드펀드에 총 900억원을 출자한다. 세 곳 모두 10월 위탁운용사 선정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의 PEF 출자 사업 규모는 예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빈 집’ 채운다…“내년 출자 확대될 듯”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사업에서 대체로 대형 GP(운용사)들이 선순위권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형 GP(운용사)들이 LP(기관)들에게 아무래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동시에, 중소형 GP(운용사)들 사이에서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출자사업 콘테스트에서도 대형 리그 위주로 편성되고 중소형 리그는 상대적으로 점점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다”며 “중소형사의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막혀 있고,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출자 여력이 점점 녹록하지 않은 상황으로, 공제회 출자 사업에 집중도가 높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피벗(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이 변수 아닌 상수로 예고된 상황이다. 기관들의 향후 출자 사업 문이 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기업금융 시장 회복세가 가시화 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PEF 출자 규모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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