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수혜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대부분 쿠팡이나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을 꼽았지만 뜻밖의 수혜를 본 이커머스는 11번가로 나타났다.
강력한 수혜가 예상된 이커머스들은 오히려 사용자 수가 줄었다. 테무는 7%, 알리익스프레스는 1% 감소했다. G마켓과 옥션, SSG닷컴 역시 각각 DAU가 5%, 11%, 7% 하락했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 DAU는 급감했다. 티몬은 94만명에서 10만명으로, 위메프는 79만명에서 8만명으로 90% 넘게 사용자가 빠졌다. 이탈한 고객 상당수가 11번가로 빠져나갔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의 대표 브랜드로 참여한 ▲‘컴포트랩’(언더웨어 디자이너 브랜드) ▲‘앙블랑’(유아 위생용품 브랜드) ▲‘짱죽’(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등 3곳 브랜드의 평균 결제거래액(7~10일)이 전월 동기간 보다 3배(221%)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378억원)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7억원 축소되며 35% 이상 개선됐고,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흑자를 달성했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매각이 불투명해진 11번가를 두고 SK그룹의 증자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11번가는 올 하반기에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층을 세분화해 혜택을 제공하는 ‘타깃 맞춤형 서비스’로 활성고객을 늘리고, 쇼핑의 즐거움과 편의성을 높이는 ‘AI 기반 쇼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버티컬 서비스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도 높인다.
또 최근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고객을 위한 ‘신뢰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11번가는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빠른 정산 혜택과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차입을 진행한 적이 없는 11번가는 유동비율 81%(2024년 6월말 기준)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 기준’(5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에 모두 부합하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 감사기관에서도 지속 가능성 여부를 입증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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