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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10월 시범운행…마곡·망원·여의도 집값 관심?

기사입력 : 202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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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버스’ 내년 3월 정식 운항 예정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평일 하루 68회 운항

▲ 서울시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 사진제공 = 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 서울시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 사진제공 = 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시의 수상 교통버스의 행정사업인 ‘한강버스’가 내년 3월 정식 운영이 될 예정이다.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정식 운항은 안전상의 문제로 연기됐다.

그동안 리버버스로 불렸던 한강 수상버스의 명칭은 ‘한강버스’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5월 시민 공모를 거쳐 확정된 한강버스 이름은 한강에서 운항되는 대중교통임을 명확히 나타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이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이라는 공간과 대중교통의 대명사인 버스가 조합된 것으로 직관적이면서 익숙하고 쉬운 명칭이라고 생각된다”며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 한강에서 운항하는 대중교통 수단임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10월부터 선박 2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8척을 순차 도입해 시범운항을 거치며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행 일정을 늦춘 것은 선박과 선착장 설계가 변경되며 공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선박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검사 등 일정이 길어졌고,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옥상 공간 개방 등 선착장 공공디자인 심의 의견 반영을 위한 설계변경 등으로 공정 일부에서 지연이 발생해 운영이 미뤄졌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시는 항해 전문가, 시의회·국회, 한강시민위원회 등과 논의 과정에서 한강버스의 충분한 시범운항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고도 덧붙였다.

선박·시설·항로 검증…안전성 위해 단계별 시범운항
한강버스가 17개의 한강다리를 매일 800번 이상을 지나는 만큼, 안전한 선박 운행을 위한 고도의 숙달된 인력이 요구된다.

이에 시는 한강버스에서 일할 선장·기관사·운영인력·안전요원 96명은 채용할 예정이다. 선장은 해경 출신이거나 장시간 선박을 운항한 경험이 있는 이들 위주로 20명을 뽑는다.

시 관계자는 “한강을 운항하려면 상당한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선장의 실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안전하게 항로를 다니기 위해 충분한 시범 운항이 필요하다”며 정식운영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운행과 함께 선박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10월 말 선박 작동시험 및 성능검증, 선착장 시설 및 관제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대와 함께 급행 노선인 마곡∼여의도∼잠실 노선을 중심으로 인력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2월부터 전체 노선에 대한 항법 및 시설 운영 훈련과 함께, 선박 항로 검증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강 교량 아래 항로 표지나 부표 등은 연말까지 설치하고 이후 필요한 시설은 보완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선박 충돌·화재·표류·침수·좌초, 선착장 침수·화재 등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다양한 상황 속 대처방법을 숙련한다. 이후 정식 운영 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승선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강버스 부족한 사전 준비…재검토해야”
한강버스는 서울시가 한강을 활용한 수상 교통을 활성화해 도심 교통체증을 줄이고,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리버버스를 통해 한강의 교통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교통 혁신을 이룬다는 의지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리버버스 운영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80억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이 적자를 지방세 수입으로 보전할 계획이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결국 시민의 혈세로 메워야한다는 부분이다.

다만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수익 구조와 관련해 광고 수익이나 각종 편의시설 부대 수익이 늘어나면서 운항 시작 3년 뒤부터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적자구조와 관련해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고질적인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한강버스의 문제점으로는 접근성 문제도 거론된다. 한강버스의 7개 선착장 가운데, 여의도·옥수·뚝섬은 지하철역과 연결되면서 연계성이 좋다. 하지만 마곡·망원·잠원·잠실 선착장은 지하철 역과 접근성이 떨어진다.

시는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버스 노선 신설이나 조정 계획이 마련했지만, 출퇴근 시간에 버스·지하철 등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버스 노선 신설·조정 ▲따릉이 연계 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 ▲환승할인·기후동행카드 적용 등 대중교통환승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또 2주에 한 번씩 공정점검 회의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는 출퇴근 시간에도 붐비지 않는다. 마곡에서 뚝섬으로 갈 때 한 번에 자전거를 싣고 가면 훨씬 빠르다”며 “(한강버스는) 앉아서 갈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일부 노선은 시간경쟁력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접근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7개 선착장 중 여의도·옥수·뚝섬은 지하철과 연결된다”며 “마곡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잠원·잠실·망원은 각각 2개의 버스노선을 선착장 입구까지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강버스' 선착장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 '한강버스' 선착장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일각에선 한강버스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진 이유가 부족한 사전준비로 인해 벌어진 행정이라며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영실 서울시의원은 한강버스 사업이 무리한 일정과 부족한 사전 준비에서 진행됐다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실 의원은 “서울시가 한강버스의 사업추진 속도에만 집중한 결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왔다.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 결국 운항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안전 문제와 운항체계 안전성 확보·선박 건조 지연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운항 연기가 결정된 것은 애초에 사업추진에만 급급했던 서울시의 안일한 행정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시는 새롭게 설계된 하이브리드 선박의 경우 충분한 시운전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했지만 검증이 안됐고, 행정절차를 준수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교통·부동산 호재…시민 반응은?
서울시는 수상대중교통인 한강버스와 함께 2030년까지 한강 물위에 사무실과 숙박 시설을 조성하고, 여가 시설을 늘리는 등 수상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의도에는 물빛 무대 일대에 호텔을 짓고, 한강 경치를 보며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상 푸드존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영등포구 내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한강버스 운영으로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이 지역 내에 준비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이는 한강 주변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한강 개발을 통해 수상오피스, 수상호텔, 전망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해 한강을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다.

서울시 계획대로 많은 문화 인프라가 한강 주변으로 보여들게 되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한 문화적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한강 개발은 단순한 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접근성 개선과 다양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추가되면 한강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시는 연간 6445억원의 생산파급 효과, 연간 2811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연간 9256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6800여명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000만명이 수상 이용 시 이용자 지출액을 산출하고 유발계수(2015년 지역산업연관표 서울부문 기준)를 적용해 생산파급 효과, 부가가치 효과, 취업창출 효과를 산출했다.

일각에선 서울시의 한강버스를 포함한 프로젝트가 관광과 생활을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마포구 내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강버스를 포함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관광 측면에서 분명 큰 효과가 있겠지만, 접근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마포구민들의 생활까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교통수단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부동산·생활에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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