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놀자는 앞서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만 약 1871억원에 달하며, 야놀자는 현재까지 1600억원대 미수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 쇼핑, 도서부문 등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인터파크커머스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약 1111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991억원에 이른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야놀자 매각 미수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57억원, 당기순손실 -138억원으로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큐텐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커머스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리스크를 촉발했다. 큐텐이 이커머스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할인쿠폰 등도 무리하게 발행하면서 부채도 덩달아 키운 것이다. 이에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6386억원, 부채총계는 약 7858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도 지난해 자본총계가 –2440억원, 부채총계는 3318억원을 보였다. 이에 자금력이 바닥난 티몬, 위메프가 판매자들을 상대로 1000억원대 이르는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소비자와 판매자 상대로 대규모 판매 중단과 환불 지연 등의 혼란이 발생한 것이다.
야놀자도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달려오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2년 항공·숙박 부문의 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터파크와 트리플을 연달아 손에 넣었다. 이듬해 여행 사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쇼핑, 도서 등의 커머스 부문을 전량 큐텐에 매각했다. 현재까지 큐텐은 야놀자에 매각 금액의 약 12.5% 정도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에도 야놀자는 큐텐으로부터 약 30억원에 이르는 상품 판매 대금도 받지 못했다. 야놀자는 또 소비자들이 티켓·투어 부문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를 헷갈려하자 진땀을 빼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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