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9.07(토)

“터질 게 터졌다” 티몬도 정산지연 사태…셀러·소비자 대규모 피해

기사입력 : 2024-07-23 11:04

(최종수정 2024-07-25 11:09)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티몬, 위메프에 이어 정산지연 사태 발생
셀러들 피해 막심
소비자도 휴가 전 여행 취소 통보
티몬 "해결에 최선 다할 것"

티몬에서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제공=티몬 이미지 확대보기
티몬에서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제공=티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큐텐그룹의 위메프에서 시작된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 번졌다. 지난 7일 정산금 지연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만 해도 티몬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약 보름 만에 문제가 터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셀러들에게 공지사항을 통해 정산지연을 인정했다. 티몬은 공지사항에서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줬다”며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사의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름 전 까지만해도 정산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했던 티몬이 언론 핑계를 대며 해명하는 모습이다.

또 최근 티몬에서는 항공권, 티켓 등 상품 이용이 정지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른다. 티몬 여행 상품 고객문의 창에는 “취소하라고 해놓고 연락은 되지 않는다”라는 문의글이 폭주했다. 휴가철을 맞아 당장 여행을 준비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큐텐그룹에 입점했던 셀러들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 클 것이라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몬 관계자는 “정산 지연이 생기면 이탈은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점”이라면서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티몬이 서울 강남구 본사 문을 걸어잠그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티몬 사무실이 아니라 티몬 본사가 있는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의 배수관 교체로 인해 카페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 등 큐텐 그룹 내 이런 문제는 지난해부터 계속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며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불안한 내부 상황은 최근 선불충전금과 문화상품권을 선주문 방식으로 판매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티몬은 선불충전금 티몬캐시 5만원짜리를 4만5000원에 판매했다. 또 해피머니, 컬쳐랜드 등 문화상품권을 1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통상 도서문화상품권은 3% 정도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이달에 주문하면 한달 뒤에 상품권을 발송해주는 ‘선주문’ 형태로 판매한 점도 문제가 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상품권 8~9% 이상의 할인율은 통상적인 할인율이 아니다. 역마진을 넘은 할인율”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계속 말이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계도 약 78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났다. 여기에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인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정산금 지연 사태가 촉발됐던 위메프 역시 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0억원이다. 부채 총계는 331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27% 늘었다.

자본잠식에 빠진 이들이 단기간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왔다.

티몬 관계자는 “당장 한번 해결하기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셀러들에게 순차적으로 정산을 할 예정”이라며 “약속된 기한은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최대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박슬기 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