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실 다지기'를 올해 하반기 중점 사안으로 짚었다. 해결될 듯 보이면서도 계속 터져 나오는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우리금융 전체가 고객 신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선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함을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 절벽 끝에 선 절박한 마음으로 자성하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념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내재화에 나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리스크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 나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관련 정책과 시스템을 정비해 어려운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 회장은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뜻을 가진 '분투'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분투를 말할 때 "비장함이 감돌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30여 분에 걸쳐 하반기 우리금융이 나아갈 길을 발표했고, 워크숍은 '고객 신뢰 회복'을 다짐하며 마무리됐다. 우리금융도 " 하반기 전략 키워드는 △핵심 △혁신 △신뢰 세 단어로 압축된다"고 전했다.
내부통제 위해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교체
임 회장의 내부통제 강화 의지에 따라 우리은행은 7월 5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새로 발령하는 등 조직을 보강했다. 인적 쇄신과 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 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현장 영업 실태를 상시 점검하는 암행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이 조직이 만들어지면 단순 불완전판매 감시만 아니라 일선 영업점 전반을 확인하는 임무를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숙원 '증권사' 출범 눈앞, 남은 과제는 '보험사' 인수
임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에서 그치지 않고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후 우투증권)은 다음 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우투증권은 자기자본 1조1000억원 규모로 업계 18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6월 우투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출범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며 우투증권을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순이익 중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차지한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240억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 순이익은 7920억원으로 지주 전체의 96.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8.9%다. 증권과 보험 등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 우리금융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은 증권사만 아니라 보험사 인수합병(M&A)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보험사의 최대주주는 중국의 다자보험그룹이다. 우리금융은 6월 말 다자보험과 두 보험사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6월 말에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우선 생명보험사 인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경영전략워크숍에서도 종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하에 지금까지 △완전 민영화 달성 △증권업 진출 △신성장금융 중심 기업금융 강화 △알뜰폰 등 신사업 진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과제로 보험 진출이 남은 셈이다.
임 회장은 "14개 자회사 모두가 우리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온 힘을 다해 분투해 나간다면 시장과 고객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받으며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제가 항상 맨 앞에서 함께 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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