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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은행, 순익도 NPL비율도 ‘나홀로’1위 [저축은행 NPL 리포트 (3)]

기사입력 : 202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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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비율 12.20%…금융지주계 중 유일한 10%대
당기순이익 178억원…전년 동기比 304억원 증가

KB저축은행, 순익도 NPL비율도 ‘나홀로’1위 [저축은행 NPL 리포트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악화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기 위해 펀드 참여 및 상·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NPL비율과 규모 등을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저축은행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깜짝 호실적을 냈지만 여전히 건전성 우려를 달고 있다. 대출금 프라이싱 강화와 이자비용 감축 등의 전략, 채권매각 이익으로 수익성 지표로 개선한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관련 양적부담 및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악화되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을 피할 수 없었다.

7일 KB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178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26억원) 대비 304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이후 3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부실자산 정리가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KB저축은행의 설명이다. 3월 진행했던 채권매각이 당시 세후 80억정도의 매각 이익을 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시켰고 반대로 예수금 이자 비용 감축을 추진했다”며 “타사 대비 지난해 PF브릿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적립해 올해는 충당금 전입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아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고정이하여신(NPL) 관리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KB저축은행은 올 1분기 말 12.20%의 NPL비율을 기록하며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10%대의 수치를 보였다. 전년 동기(3.89%) 대비 8.31%p 증가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 비중을 8%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저축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KB저축은행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위험에 대비하고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당행의 올 1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1034억원) 대비 58.03%가량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한 올 1분기에만 225억6186만원가량의 대출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매각 손익은 177억5694만원이었다. 매각금액 중 미상각채권은 168억9739만이었으며, 상각채권은 56억6447만원을 차지했다.

KB저축은행은 꾸준한 NPL 상·매각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받았다.

지난 4월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평가로 기존 A(안정적)이었던 신용등급 전망이 A(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됐다.

향후 6개월에서 2년 내에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작은 경우 ‘안정적’을 부여한다. 그러나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됐다는 것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등급 평가 기준이었던 2023년 말 당행이 충당금 적립과 대손비용 증가로 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이 주 원인이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해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또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200%를 상회해 양적 부담이 존재해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당행은 지난해 말 수신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확대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며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됨과 동시에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양적부담이 존재해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등급하향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등급 하향의 주된 원인 중 하나였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올 1분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2337억원에 달했던 PF대출은 올 1분기 2113억원으로 19.81%가량 감소했다. PF NPL은 같은 기간 310억원에서 335억원으로 8.06% 증가했지만 연체액은 절반 이상 줄어든 64억원에 그쳤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지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 1분기 말 12.12%로 전년 동기(12.28%) 대비 0.16%p가량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금융감독원 감독 기준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말(10.77%)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BIS비율은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자본이 취약하다고 평가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에게 BIS비율을 최소 8%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도 전년 동기(196.96%) 대비 51.52%p 하락한 145.44%를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이란 유동성 부채에 대한 유동성 자산의 보유비율이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낸다. 금융당국이 규정한 규제비율은 100%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위해 보수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을 책정한 결과”라며 “올해 1월 NPL관리 전문 조직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으며 꾸준히 매각해 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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