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은 지난 5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을 지주사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번 선임은 안병준 콜마홀딩스 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윤 부회장이 이사회 추대를 받아 이뤄졌다. 특히 아버지이자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 사임 5년 만에 오너 2세 경영 체제로 마무리됐다.
2011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부사장에 올랐고, 2016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화장품과 제약사업 등을 총괄해오다 2019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올해에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직도 맡게 됐다. 윤 부회장은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 2019년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과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티케이엠 인수, 2022년 콜마 브랜드 상표권 100% 인수 등 콜마그룹의 외형 확장을 주도했다. 특히 콜마의 원조인 미국콜마로부터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한국기업이 글로벌 본사 상표권을 인수한 최초의 역사도 썼다.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 2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다지면서 K뷰티 수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영업마케팅본부 산하에 있었던 해외영업그룹을 따로 빼내 글로벌사업그룹으로 재편했다. 기존 해외 사업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해 윤 부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윤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한국콜마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허현행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허 부사장은 한국콜마 기획그룹장,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윤 부회장과 K뷰티 확산에 호흡을 맞춘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이 2조1557억원으로, 전년(1조8657억원) 대비 15.5% 오르는 등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화장품 패키징 자회사인 연우의 사업 호조에 해외 수출이 1623억원으로, 전년(1512억원) 대비 7.3% 상승하면서 크게 뛰었다. 해외에서도 중국 법인(북경콜마, 무석콜마)이 1766억원, 북미(콜마USA, 콜마캐나다) 법인이 83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중국(1288억원)이 37.1%, 북미(741억원)가 12.1% 성장한 수치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되고, 미국에서 신생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콜마는 앞서 지난 2022년 자외선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했으며,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콜마그룹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콜마글로벌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동남아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사명에서 한국을 떼 '콜마홀딩스'로 변경했다. 글로벌 K뷰티 기업임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이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과거 콜마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한국콜마 창립 32년 만에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됐다”라며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리딩하는 주축임을 확인한 상징적인 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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