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5164억원으로, 전년(4735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181억원)보다 71.5%나 늘었다. 누적 매출액의 경우 1조6038억원으로, 전년(1조3867억원) 대비 15.7%나 뛰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엔데믹 이후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선크림뿐 아니라 쿠션, 파운데이션, 에센스 등 제품 믹스가 다양해지면서 로컬 브랜드 고객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라며 “북미 사업의 경우 미국 뉴저지에서 증설한 북미기술영업센터 운영 비용이 늘어나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 활발해지면 매출과 이익에서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며,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콜마는 올 한 해 동안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2800여억원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 연우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연우는 1994년 설립돼 국내 화장품용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한 것이 있다. 한국콜마는 이러한 연우 완전 자회사 편입에 이어 기술 개발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9월까지 특허 등록 및 출원만 총 256건에 달할 정도다. 월 평균 28건의 지식재산권 출원, 등록 등을 한 셈이다. 실제로 한국콜마 연구개발비도 2021년 상반기 578억원, 2022년 상반기 604억원, 올 상반기 658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3분기에도 300억원가량 연구개발비에 더 투자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세종과 부천 2곳, 해외에서 콜마USA와 콜마캐나다, 북경콜마, 무석콜마 등 미국과 중국 4곳 총 6곳에 대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주요 사업만 하더라도 화장품과 패키징,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현재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전체 지분에서도 윤상현 부회장은 29.62%로 최대 주주에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합류해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 그는 2018년 CJ헬스케어(현 HK 이노엔) 인수 1등 공신으로, 재무건전성을 무릅쓰고 당시 1조3000억원을 들여 품에 안았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에 한국콜마의 사업 부문은 기존 화장품, 건기식에서 전문의약품까지 다채로워졌다. 화장품 용기 패키징 기업인 연우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국콜마의 몸집은 자타공인 화장품 ODM기업 1위로 올라섰다.
한국콜마는 “현재 회사 이익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경기 불황 속 다소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9%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며, 차입금 상환계획을 수립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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