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7.02(화)

‘롯데 3세’ 신유열 승계 급가속

기사입력 : 2024-07-01 00:00

(최종수정 2024-07-01 09:1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병역문제 해소...지배력 강화할듯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38)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았다. 최근 한국 롯데지주 주식도 처음으로 매입하면서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유열 전무는 올해 병역문제까지 해소하면서 지배력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유열 전무는 지난달 4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1억9502만원에 사들였다. 보유 지분은 0.01%에 불과해 아직 영향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신유열 전무가 한국 롯데 계열 주식을 처음 매수했다는 점, 올해 병역문제가 해소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유열 전무는 1986년 3월 30일생으로 올해 38세다. 현재 일본 국적이다. 병역법상 38세가 되면 병역 의무가 소멸되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다.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병역 의무가 사라진 41세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듬해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계에 속도를 냈다.

신유열 전무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이 밟아온 길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일본 귀족학교로 꼽히는 아오야마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신동빈 회장과 똑같다. 롯데케미칼 합류 시기도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이 35살, 신유열 전무가 36살이다.

이런 이유에서 신유열 전무 승계 작업이 본격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 내 입지를 조금씩 넓히기 시작했다. 202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을 겸하게 됐다. 올해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유열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신유열 전무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신유열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앞서 큰 아버지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반대했지만 무난하게 통과했다. 신동주 회장 반대 배경에는 신유열 전무가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일본 롯데 내 영향력 강화할 수 있어서다.

롯데 지배구조는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이어진다.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잇는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일본 계열 회사가 99.28%를 보유 중이다. 롯데지주 역시 호텔롯데(11.1%), 롯데홀딩스(2.5%) 등 일본 지분이 얽혀있다. 신동주 회장이 반대하는 이유는 신유열 전무 영향력 확대와 승계 밑작업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신유열 전무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양쪽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만큼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신유열 전무는 롯데 미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케어 등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3일 열리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에 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유열 전무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무가 처음 지분을 매입한 점은 의미가 있지만 승계보다는 지난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부임한 데 대한 책임경영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박슬기 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