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많은 인구를 수용하느라 반지하주택이 횡행했지만, 이들을 위한 빗물받이나 물막이판, 배수로 정비 등이 미흡했던 서울시는 LH와 함께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반지하에서 상향이주한 가구 비율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그간 내놓았던 대책이 시행까지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대규모 침수 현장의 대응력 강화를 위해 발전배수차를 2배로 늘리고 강남역 등 저지대 도로 침수에 대비해 사륜구동 험지소방차를 도입했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인명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반지하주택 침수 상황이나 도심 속 하천 고립사고 등 관할 구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풍수해 재난 대비 유형별 인명구조훈련도 추진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역시 우기를 앞두고 서울 관악구 소재 매입 임대 주택 반지하 가구를 방문해 침수 방지 시설과 입주자의 지상층 이주 현황 등을 점검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한 2만4842가구 가운데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등을 설치 완료한 곳은 1만5217가구(61.3%)다. 나머지 9625가구(38.7%)는 설치 반대, 거주자 부재, 지형 문제 등으로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거상향 지원사업’ 역시 관심이 부족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전세·매입임대의 반지하 가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수도권 LH 전세·매임임대 지하층 8579가구 중 올해 지상층으로 이주 완료한 가구는 6.3%(538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반지하 가구의 안정적인 지상층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해 ‘반지하 특정바우처’ 지원기간을 2년에서 최장 6년으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서울 시내 ‘모든 반지하 거주가구’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에 받고 있던 가구에는 현재까지 지원받은 기간 포함 6년간 지급키로 했다.
기존에는 최장 2년간 침수 우려가 높은 반지하 또는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중증장애인 거주가구에 중점적으로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지원기간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반지하 특정바우처’ 지급 대상자로 선정되면 매달 20만 원씩 최장 6년 동안 받는 경우, 최대 1440만 원까지 보조받을 수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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