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조합이 공사비에 공사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시공사는 의무를 저버린 조합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사중지를 예고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현수막을 통해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원· 대여금 1080억원·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했다”며 “조합은 도급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조합은 2017년 첫 계약 당시 공사비(3726억원)보다 58%가량 높인 5909억원으로 공사비를 합의했으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벌어졌다. 이후 당시 조합장은 같은해 7월 자진 사퇴했고, 현재 집행부는 공사비 증액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밝힌 네가지 문제점은 ▲일반분양 지연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공기 반영 거부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인한 도급공사비증액 거부 ▲일반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등이다.
청담르엘 조합 측이 롯데건설이 예고한 시점 안에 협의하지 못한다면, 최근 현장이 재개된 대조1구역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이 된다.
이후 지난 11일 대조1구역 조합장과 임원이 선임되면서, 현대건설은 12일부터 공사 재착공에 나섰다. 이번에 조합이 정상화되면서 일반분양 일정이 잡히면 공사비 지급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조1구역은 공사비 조율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으로, '공사중단에 따른 비용'도 공사비 협상에 포함됐다. 현대건설이 공사 중단과 관련한 추가비용 등을 산정해 조합에 제출하면 공사비 협상과 분양일정 등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부동산업계 상황 속에서 시공사·조합이 서로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양측 모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둔촌주공처럼 공사기간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고, 극단적인 예시로 계약 해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이와 관련한 손해보다도 협의가 없는 착공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사중단을 통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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