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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백화점 왜 가냐고? 장어덮밥·스시·빵 맛집 있으니까

기사입력 : 202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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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객 모셔라” 백화점 F&B 삼국지
신세계·현대·롯데, 축구장보다 큰 공간에
차별화한 미식 브랜드 유치 치열한 경쟁

그 백화점 왜 가냐고? 장어덮밥·스시·빵 맛집 있으니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백화점이 아니다. 미식 공간이다. 쇼핑에 많은 공간을 내준 과거와 달리 이제 축구장 2배 이상 면적을 기꺼이 F&B(식품과 음료)에 할애한다. 참신한 미식 경험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게 백화점 경쟁력이 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F&B는 무엇보다 고객이 직접 찾아가야만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백화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인기 맛집을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 집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F&B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계, F&B 원조 현대, 이를 맹추격하는 롯데 등 국내 백화점 3사 F&B 대전을 살펴봤다.

신세계, 3년 공들인 고품격 푸드홀 오픈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 새로운 형태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열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고품격 미식 공간’을 표방한다. 마치 호텔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프라이빗 백화점 푸드홀이다. 이곳은 지난 2월 문을 연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 이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점심, 저녁마다 20~30분씩 대기는 필수다. 재료는 늘 조기 소진된다.

오픈까지 무려 3년여 시간이 걸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조성됐다. 백화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이다.

입점 식당은 단 12개.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려는 경쟁사와 달리 신세계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식사 환경을 제공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희소성도 있다. 모두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소개하는 브랜드. 2호점을 내지 않는 고집 있는 미식 브랜드들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기획한 김태남 식품담당 F&B 바이어에 따르면 이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무려 3년간 공을 들였다.

이곳에는 아버지와 아들 2대가 운영하는 한국식 스시집 ‘김수사’가 38년 만에 2호점으로 입점했다.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도쿄 최고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 ‘우나기 4대째 키쿠카와’ 국내 첫 매장도 있다.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 손자 윤주성 씨가 2017년 뉴욕에 세운 ‘윤해운대갈비’와 중국 각 지역 특색 있는 요리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내놓는 ‘미가훠궈(7월 오픈)’ 등도 만날 수 있다. 푸드홀 최초로 생맥주, 하이볼 등 주류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우스오브 신세계’ 가장 큰 특징은 식사 환경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용 테이블 대신 호텔 칵테일 바나 스시 오마카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테이블, 개별 다이닝 룸을 도입해 ‘프라이빗’하게 구성했다. 중심부에는 호텔 라운지같은 곳도 있다. 식당 웨이팅 고객들이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점도 특징.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선보이는 ‘스위트파크’ 5300㎡(1600평)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7273㎡(2200평) 규모는 총 3800평이다.

현대백화점, F&B ‘원조’의 품격
현대백화점은 선제적으로 F&B에 주력했다. 2015년 판교점 오픈 당시 축구장 2배 크기 국내 최대 규모 1만3860㎡(4192평) 식품관을 열었다. F&B 매장이 백화점으로 소비자들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진작부터 예상한 것이다. 판교점은 현재도 130여개 국내외 맛집과 F&B 매장이 입점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판교점으로 탄력 받은 현대백화점은 현재 더현대서울을 통해 가장 규모가 큰 F&B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있는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면적은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1만4820㎡(4483평)이나 된다.

더현대서울은 ‘팝업 성지’ 답게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신규 입점과 팝업 행사 등으로 다양한 인기 F&B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에는 서울 유명 맛집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운영한다. 또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카페 레이어드’ 등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레스토랑이 대거 입점해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힙한 팝업스토어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미슐랭 출신 파티쉐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 백화점 1호 매장이 지난해 8월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테디뵈르 하우스는 오픈 첫 달 월 매출 3억을 올렸고, 주말 하루 방문객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오픈 후 한 달여간 1만 명 이상이 이 매장을 다녀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테디뵈르 하우스를 비롯해 용산 프레첼 맛집 ‘브래디포스트’, 한남동 명품 약과 ‘골든 피스’ 등 핫한 디저트 브랜드를 백화점 최초로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에서 승부수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을 통해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한다. 지난해 12월 인천점 지하 1층에 2000평 규모로 새 단장한 식품관 ‘푸드 에비뉴’는 고급 식료품점 ‘레피세리(L·picerie)’와 세계 2000여 종 와인을 한자리에 모은 ‘엘비노(L Vino)’를 핵심 공간으로 꾸렸다.

인천점 ‘푸드 에비뉴’는 오픈 3개월간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를 상회했다. 롯데백화점 전점 식품관 중 최고치로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도 약 2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인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상권 고객까지 흡수하면서 수도권 ‘미식 랜드마크’를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식품관 리뉴얼 이후 2030 신규 고객수는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는 고소득 주거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적극 공략했다. 제철 농수산물, 희귀 한우, 고급 수입 그로서리 등 엄선한 국내외 최고급 식재료를 구비하고, 오더메이드 등 맞춤형 간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545세대 여성 고객 1인당 매출은 50% 이상 늘었다.

‘엘비노’는 국내를 통틀어 찾기 힘든 희귀 와인부터 와인 시향 체험존, 완벽한 보존 환경을 갖춘 라이브러리 셀러 등이 특징이다. 실제 1인당 와인 구매액은 본점과 잠실점에 견줄 만큼 최상위권에 올랐다.

60여개 국내외 유명 맛집들도 대거 유치했다. 서울권역 외 최초로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비롯해, 성수 유명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 유기농 블랜딩 말차 전문점 ‘슈퍼 말차’ 등 MZ 선호 매장들은 여전히 하루 평균 80~100여팀 이상 대기 고객을 거느릴 정도로 큰 인기다. 이 외에 50평대 ‘노티드 월드’ 디저트형 카페, 동탄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 프리미엄 매장 ‘파리크라상’ 등 디저트 코너에도 힘을 줬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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