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1일 27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연 3.80~4.40%로 고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이란 부채 형태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증권을 뜻한다. 일반 채권 대비 채무 변제 순위가 낮기 때문에 금리는 높은 편이다. 금융사 입장에선 자본건전성을 확충하는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 지원과 동시에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회사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2년에는 5조6030억원으로 3위, 지난해에는 5조9600억원으로 5위를 차지하는 등 그 입지가 조금씩 밀리는 모양새다. 올해는 지난 1월 신한금융지주 주관에 참여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타금융채 부문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 주관을 기점으로 재도약이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주관 업무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금융채로 트랙레코드를 쌓는 만큼 회사채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금융사들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성공적인 거래 성사는 DCM 업무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입장에서 우리금융 주관업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올해도 중견 하우스로서 선방하고 있으며 향후 IB부문 전반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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