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은 지난 2018년 선제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빨라야 익일배송을 내세웠던 유통업체 사이에서 빠른 배달로 승부수를 던졌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군에서도 빠른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자 했다. 특히 음식배달 분야에서 효율적인 동선과 배차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배민에게 ‘퀵커머스’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공략지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퀵커머스 사업을 키워나간 배민은 최근 소비자들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장 운영하고 있다. 배민에 따르면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 70여개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또 소비자 수요에 맞춰 신선식품과 우유·음료, 간편식, 가공식품, 디저트, 뷰티·생필품, 가전 등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특히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할인행사와 ‘빵로그’와 같은 월별 인기 품목 테마 캠페인을 펼치며 타켓팅 전략을 함께했다.
이처럼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유통업체들도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나섰다. 홈플러스도 전국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즉시배송을 운영하고 있고, 컬리 역시 MFC를 구축해 퀵커머스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배민은 퀵커머스 시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자체 브랜드 ‘배민이지’와 ‘배그니처’ 론칭으로 PB상품등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식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과일은 ‘신선관’ 콘텐츠를 통해 전날 산지에 있던 상품을 익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론칭한 배민스토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생필품 위주의 B마트 외 뷰티, 가전, 책, 꽃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까지 배달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면서다. 배민에 따르면 배민스토의 평균 배달시간은 32.9분가량으로 40여개 브랜드와 500여곳의 개인판매자가 입점해 있다.
최근 배민은 배민스토어를 ‘장보기·쇼핑’으로 이름을 바꿨다. 배민 앱에서 장보기와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B마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만큼 또 다른 상품군의 축을 담당하는 배민스토어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배민앱을 통해 음식은 물론 다양한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배민 내의 이러한 퀵커머스 카테고리들이 소비자의 편리함은 물론, 브랜드 외 소상공인들의 판로가 될 수 있도록 하여 모두가 상생하는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