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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만 내면 되나요?” 배민의 초강수 ‘배민클럽’ 체험 시작

기사입력 : 2024-05-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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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 28일 시범운영
배달팁 무료로 배민이 전액 부담
배달앱 경쟁 격화…업주들 우려는 '여전'

배달의민족은 이달 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시범운영한다. /사진제공=배달의민족 앱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민족은 이달 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시범운영한다. /사진제공=배달의민족 앱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비 무료에 배달팁까지 무료?”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당분간 음식값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이 이달 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선보이면서다. 공식 출범에 앞서 시범적인 체험기간을 먼저 운영하는 것인데, 이 기간 고객은 별도의 구독제 가입 없이 배달팁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 금액은 배민이 모두 부담한다.

배민이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 데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특히 쿠팡이츠가 가장 큰 견제 대상이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가 10% 할인, 배달비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업계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 연속으로 요기요 MAU(월간 활성이용자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배민 역시 긴장하고 있다.

‘배민클럽’을 두고서 내부적인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기존 쿠팡을 통해 ‘와우 멤버십’을 장기간 다양한 혜택으로 확대하며 운영해왔다. 하지만 배민 입장에서 쿠팡을 넘어설만한 파격적인 조건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혜택들을 제공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구독료나 체험기간 종료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민클럽’ 입점 식당 모두 음식값만 지불해도 되는 건 아니다. 알뜰배달에 한정이며 한집배달의 경우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구조인 만큼 1000원 가량 배달비를 지불해야 한다. 추후 구독제가 공식적으로 운영되면 소비자는 구독료를 내고 알뜰배달 한정으로 배달비와 배달팁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배달팁 무제한 자동할인’이 적용되는 이번 ‘배민클럽’ 체험은 배민이 주문중개부터 배달까지 수행하는 ‘배민1플러스’ 가입 업주를 중심으로 이용 가능하다. ‘배민1플러스’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원~3300원으로 지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배민이 여러 조건을 예측해 책정하는 방식으로 지난 1월 새롭게 출시된 요금제다.

배민클럽을 이용하면 알뜰배달 대상으로 배달비와 배달팁이 무료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이미지 확대보기
배민클럽을 이용하면 알뜰배달 대상으로 배달비와 배달팁이 무료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배민은 ‘배민1플러스’ 가입 업주 중에서 ▲주문취소율·조리시간 준수율·가게운영시간 준수율·메뉴 이미지 등의 기준을 준수해 고객에게 긍정적인 배달 경험을 줄 수 있는 매장 ▲적정한 최소주문금액·일관적인 메뉴 가격·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매장을 ‘배민클럽’ 선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배민 관계자는 “대부분의 배민1플러스 가입 매장이 공지한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 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준들은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 쿠팡이츠가 먼저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자사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한 ‘와우 매장’업주에 한해서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피크타임 영업시간, 주문완료율 준수 등과 메뉴 가격·최소주문금액이 경쟁사와 비교해 비싸지 않아야 하는 등 여러 기준이 있다.

당시 이런 기준들 때문에 논란도 있었다. 쿠팡이츠가 배민보다 배달팁을 비싸게 책정한 업주들에게 와우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압박을 하면서다. 이 때문에 쿠팡이츠 업주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배민은 이 틈을 타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면 쿠팡이츠의 배달팁 동일 또는 인하조건으로 쿠팡이츠 와우할인 대상에서 비자발적으로 제외되신 사장님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배민 역시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위기감을 느끼자 쿠팡이츠처럼 비슷한 선정기준을 제시하며 뒤따르는 모습이다. 물론 논란이 됐던 당시와 상황이 달라지긴 했다. 쿠팡이츠 역시 배민1플러스와 유사한 스마트요금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각 배달앱이 경쟁사 대비 최소주문금액, 메뉴가격, 할인 혜택 달성 기준을 설정한 것은 해당 배달앱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관련 비용을 고객에 전가시키고 배달 앱 고객 경험을 악화시키는 극소수의 업주를 가려내는 조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주들의 입장은 다른 모습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업주는 “한시적으로 체험기간이라는 명목 하에 차등하는 가게들 길들여놓고 배민클럽 출범으로 무혈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배달앱 고객 경험관리에 적극 나선 배민은 충성 고객 확보와 입점 업주 확보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많은 가게에서 배민클럽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부 기준만을 충족하더라도 체험 가게로 선정될 수 있다”며 “선정이 안 되더라도 품질 개선으로 추후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고 이를 통해 가게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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