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DG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34.6%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리테일 취급을 확대함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총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30% 이상 감소한 이유는 대손충당금 때문이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 보다 62.6% 급증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업권 전반에서 부동산PF 부실로 대손충당금이 확대된 것과 달리 자사는 리테일 상품 취급을 늘림에 따라 충당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DGB캐피탈의 소매금융은 지난해 1분기 전체 영업자산의 2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1.7%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DGB캐피탈의 연체율은 3.00%, NPL비율 2.71%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0.62%p, 1.55%p 증가했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총자산은 전년 동기(4조 3726억원) 보다 2.6% 증가한 4조 48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은 2.2% 늘어난 4조 2300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기업금융은 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DGB캐피탈의 올 1분기 기업금융 자산은 1조 36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 4697억원) 보다 7.3% 줄어들었다. 이에 전체 영업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분기 35.5%에서 올 1분기 32.2%로 3.3%p 감소했다.
이는 DGB캐피탈의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일환이다. DGB캐피탈은 기업-소매-자동차 금융의 고른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수익성 중심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이익창출능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더해 포트폴리오 캡티브 가속화 추진을 통해 사업 안정성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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