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선보인 결과물들이 잇따라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양사의 관계에 이상기후가 포착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양사의 협력 프로젝트는 ‘마비노기 모바일’ 하나뿐으로, 해당 게임 성과에 따라 양사의 동행 여부에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패는 향후 데브캣의 지분구조는 물론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동행 여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수천억원의 투자에도 양사의 협력 프로젝트의 성과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넥슨은 원더홀딩스와의 또 다른 합작사 니트로스튜디오(니트로)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원더홀딩와의 접점을 축소 시킨 바 있다.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동행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더홀딩스의 창업자 허민 대표는 2001년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설립하고 2005년 넥슨을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했다. 던전앤파이터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크게 흥행하는 등 현재까지도 넥슨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넥슨은 2008년 약 3850억원을 투자해 네오플을 인수했다. 이는 서울대 선후배로 막역한 사이였던 故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넥슨 창업자와 허민 대표의 인연이 밑바탕이 됐다.
하지만 김정주 창업자가 2022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양사의 협력관계에도 이상기후가 포착됐다. 넥슨 내부에서도 허민 대표가 그동안 개발 프로젝트팀 해체, 구조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때문에 시선이 곱지 만은 않았다. 실제로 넥슨은 원더홀딩스와의 협업체계를 위해 구축한 '원더시너지실'을 지난해 해체했다.
여기에 원더피플에서 개발한 ‘슈퍼피플2’는 2022년 10월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 형태로 출시했지만, 지속적인 유저 감소로 채 1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넥슨은 지난 17일 에이스톰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 '빌딩앤파이터'의 서비스 종료도 선언했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오는 6월 12일이며 얼리엑세스에 나선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현재 데브켓에서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동행은 완전히 끝날 가능성이 크다.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2020년 이후 별다른 협력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넥슨은 지난 2월 데브캣의 지분 5.54%를 추가 매수해 과반 이상인 지분 55.54%를 확보한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경영상의 목적으로 데브캣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것이며 추가 지분 확보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마비노기 모바일의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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