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884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해인 2022년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16조6263억원, 영업이익은 1조812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327억원에서 모두 크게 줄었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그러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여의찮아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납입하지 않은 채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말만 해도 2조원대였으나 2022년 말 3조9천억원, 지난해 말 6조9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LH가 용지 매각에 나서도 건설업계가 이를 받아줄 여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연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에는 LH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의 보유 토지를 3조원 규모로 매입하는 방안이 포함돼있다. 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공공주택 사업 등 LH가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해야 할 주택공급 관련 사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미 지난해 반기 기준 LH의 부채비율은 219.79%로 재무 위험 기관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LH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LH의 재무제표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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