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서울우유 ‘A2+ 우유’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과 최경천 상임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에 들어있는 유당인 락토스를 소화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들여 배앓이를 유발하곤 한다. 이에 유업계에서는 락토프리 우유를 잇달아 론칭한 바 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와 같은 유당불내증을 앓는다.
서울우유 ‘A2+ 우유’는 A2 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선별해서 원유 자체를 고급화했다.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실험에 따르면 ‘A2+ 우유’ 섭취 시 유당불내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설사나 소화 불량에서 일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소화 개선은 물론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주는 연구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A2+ 우유’에 있는 ‘A2’ 베티카제인 성분은 모유의 단백질 구조와 비슷하다. 세포의 산화를 억제해주는 글루타치온 생성을 촉진한다.
행사장에서는 ‘A2+ 우유’를 시음할 수 있었다. 실제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고, 우유 본연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히 오랫동안 머물렀다. 뒷맛도 텁텁하지 않아 깔끔한 느낌이 났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이러한 ‘A2’ 원유 비율을 100%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올해 말까지 일평균 1900t(톤)의 원유 중 3%인 50t을 ‘A2+ 우유’로 탈바꿈한다. 아울러 서울우유 전 목장에서 ‘A2’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기존 유업계와 차별화를 이룬다.
최경천 상임이사는 “서울우유는 1937년 창립 이래 87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린 우유 장수기업”이라며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경영 이념과 함께 ‘A2+ 우유’를 서울우유의 유제품 비전으로 삼고 ‘A2’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1조9684억원) 대비 6.7% 증가한 2조1000억원을, 영업이익이 전년(472억원)보다 15.6% 오른 546억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서울우유가 국산 원유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로 유업으로만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서울우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9.0%에서 지난해 46.4%로 대폭 뛰었다. 유업 대부분이 저출산 기조에 휘말려 우유를 뗀 신사업 찾기에 나섰지만, 서울우유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우유 자체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28.1kg에서 2022년 26.2kg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 역시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수입산 우유 관세도 철폐되면서 해외 유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서울우유가 ‘A2+ 우유’ 론칭에 전사적으로 뛰어든 이유다.
이날 행사장에는 서울우유 새 모델로 발탁된 배우 박은빈도 참석했다.
박은빈은 “서울우유와 함께 어린 시절 성장한 만큼 이번 ‘A2+ 우유’ 홍보 모델로 나서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라며 “저 역시 ‘A2+ 우유’ 15병을 구매해 10병을 마셔봤는데, 하루 2병씩 마셔도 소화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우유는 100% ‘A2+ 우유’ 품질 보장을 위해 집유부터 생산까지 네 차례에 걸쳐 ‘A2’ 원유가 제대로 주입됐는지 촘촘하게 검사한다.
문진섭 조합장은 “2020년부터 80억원가량을 투자해 ‘A2’ 유전자 우유를 공급해 형질검사를 했다”면서 “검증된 ‘A2’ 젖소를 한곳에 모아 전용목장을 만들고, 모든 국민이 ‘A2+ 우유’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우유에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