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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선대 회장이 못다 이룬 ‘핀테크의 꿈’ 이어가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금융 일대기 리포트]

기사입력 : 2024-04-05 11:56

(최종수정 2024-04-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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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1대 회장 핀테크 생태계 조성하며 기반 마련
김기홍 회장 협업 ·지분 인수 등 디지털 영토 확장

세월이 흐르며 인간의 모습이 변하듯 금융회사도 변한다.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회사라면 크고 작은 변화를 무수히 많이 거쳐왔을 것이다. 변천이 쌓여 현재에 도달했듯, 과거를 알아야 이들의 현재를 알 수 있다. 금융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금융 일대기 리포트’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한 제1대 J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기홍 현 J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김한 제1대 J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기홍 현 J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사와 동반성장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그의 남다른 핀테크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쩌면 사랑보단 선대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 꽃피우기 위한 꺾이지 않는 의지의 온상일 수 있다.

JB금융그룹에 디지털 기반을 마련한 건 김한 제1대 회장이다. 혁신을 주저하지 않던 김한 회장은 JB금융에 디지털 DNA를 심으며 그룹의 디지털화를 이끌었다. 그가 JB에 디지털 물꼬를 튼 건 2015년이다.

그해 6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1회 비상 글로벌 해커톤 대회’를 열었다. 1회 대회 우승팀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을 영위하는 피플펀드(현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였는데, 당시 피플펀드와 연계한 P2P(개인간) 대출을 선보이며 중소 핀테크 업체에게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2017년에는 JB만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시작했다. 오픈뱅킹플랫폼 오뱅크(Obank)를 선보이며 오픈 API를 기반으로 스타트업과 자유로운 협업과 제휴, 빠른 신기술 도입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본격적인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에 접어들었다.

2019년 김한 전 회장의 왕관을 물려받은 김기홍 회장은 디지털 영토 확장을 이끌며 늘 한발 앞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1년 금융그룹 최초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지방금융그룹 중 처음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행했다.

특히 JB금융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토스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핀다, 핀크, 핀마트 등 다양한 핀테크와 협업을 진행해 왔다.

전북은행은 2021년 7월부터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현재까지 금융 상품을 함께 설계 및 판매하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인적 교류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와 핀다, 핀크 등과 대출금리비교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2022년에는 ‘제1차 금융권 AI 동향 세미나’를 개최하며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핀테크 지분을 인수하며 금융 동맹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금융비교플랫폼 핀다 지분을 JB금융지주가 5%, 전북은행이 10%를 인수했다. 12월에는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 지분을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J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 씩 총 15%를 인수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 금융플랫폼 인피나와 손을 맞잡았다. JB인베스트먼트가 인피나와 지분 3.9%를 인수할 예정이며, 향후 5%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OKXE(오케이쎄)와 B2B(기업간기업거래) 핀테크인 웹케시그룹과 전략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JB금융지주와 JB인베스먼트가 오케이쎄 지분을 공동 인수하며 약 8%를 확보한다. 웹케시그룹은 계열사 중 B2B 경비 지출 설루션 사업을 하는 비즈플레이 지분을 확보한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이 함께 10% 수준의 지분을 갖는다.

◆김한·김기홍 회장 인연,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김한 전 회장과 김기홍 회장의 인연은 KB에서부터 시작됐다.

김기홍 회장은 2006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은행의 지주회사설립기획단 기획단장을 맡았다. 이 시기 김한 전 회장도 KB에 있었다. 김한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13년 JB금융지주 체제가 완성된 후 이듬해 김한 전 회장은 김기홍 회장을 JB로 불러들였다. 김기홍 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J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 3월에는 김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라섰다.

김한 전 회장은 퇴임 후 JB금융지주 고문으로 지내다 현재 IT 설루션 기업 유클릭(Uclick)의 주요 주주로 있다. 유클릭은 그가 1999년에 설립한 회사로, JB금융지주 회장을 퇴임하고 유클릭 주주로 복귀했다. 대성창업투자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 처음 선임돼 오는 2026년 3월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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