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 인하를 염두하면서 자본차익을 노리고 장기 국고채 투자 수요가 부각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돌파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에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1조4507억원이다. 월별로 3조원 이상씩 순매수가 유지됐다. 1월에 3조7468억원, 2월에 4조1331억원, 3월에 전월 대비 조금 줄었지만 3조570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5%가 넘는 국채는 19-6(20년물)로, 개인 비중이 전체의 26.9%에 달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에 장기물 국고채 투자가 더 늘면서 국공채와 크레딧물 비중이 42대 58 수준으로, 전달보다 국공채 비중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웃돌았다. 원화채권 상장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2년 이전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10조원 미만에 머물렀으나 불과 2년만에 다섯 배 가까이 투자 규모가 증대됐다.
실제 올해 1분기 리테일 채권에 대한 관심도는 높았다.
KB증권은 2024년 1분기 리테일채권 판매액이 4조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개인투자자 대상 국채 판매액은 1조1000억원 이상이다.
김영동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지난 3월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후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채권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경우에도 장외 채권으로 19-6 국고채를 판매대에 배치하고 있다. 19-6 국고채는 금리가 대체적으로 낮았던 2019년 발행된 채권이라서 6개월마다 지급되는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채로, 절세 측면에서 매력이 있어서 개인들의 선호를 이끌고 있다.
장외채권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한 채권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고객에게 판매한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한국거래소를 통한 장내 거래보다 장외 거래가 더 활발하다.
향후 금리 전망이 관건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은 금리 인하이지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금리는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며 "2분기 초에도 유사한 분위기로 채권금리 횡보가 이어질 수 있으나, 2분기 후반부로 갈수록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주요 국채금리는 연초에 확인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채권시장은 연초 이후 과도하게 반영됐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부분 되돌려졌는데, 다만, 3월 FOMC 이후에는 추가적인 금리 되돌림은 다소 제한됐다"며 "다소 높아진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로 인해 금리 반등이 나타나는 구간은 계속해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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