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는 19일 남산 곤돌라 설치 예정지인 예장공원에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대표는 “남산곤돌라 건설 입찰공고를 조달청 나라장터에 세 번이나 냈지만, 두번은 입찰업체가 없어서 유찰됐고 세번째는 단독입찰로 유찰됐다”며 “서울시는 단독입찰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한다는 데, 이는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의계약을 맺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은 되지만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늘 제기돼 왔다”며 “서울시는 남산 생태계와 남산 인근 학교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계획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계획에 따르면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약 200m 떨어진 남산예장공원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부까지 운행하게 된다. 곤돌라는 10인승으로 25대가 초속 4∼5m로 운행하며 시간당 1600∼2000명의 방문객을 수송하게 된다. 편도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약 3분이다. 준공 목표는 2025년 11월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왕복 기준으로 1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남산이라는 작은 산에 기존에 있던 케이블카와 함께 곤돌라를 설치한다면 환경적으로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과 곤돌라 사업지 인근에는 다수의 학교의 학습권도 침해받는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설치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SNS를 통해 “곤돌라 설치가 교육환경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정 노선에 리라유치원·숭의여대유치원·리라초·숭의초·리라아트고·숭의여대 등과 매우 가까이에 있다. 특히 리라초는 노선과 불과 7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곤돌라 공사 중 발생할 소음과 비산먼지에 의한 학습환경 피해, 그리고 수목·수풀 훼손으로 인한 토사 유출 등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며 “공사 후에는 관광객의 무분별한 촬영 등으로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는 남산곤돌라 사업 시공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 책임자를 만나야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만간 건설사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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