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특히 서울 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 꼴찌였다. 출산율이 0.5명이라는 것은 2명의 부모가 1명의 자녀도 출산하지 못하고 있는 꼴로, 사실상 인구소멸 수순에 다다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약 50년 뒤 생산가능인구는 현재의 반토막에 다다를 전망이다.
행안부 주민등록통계 기준 수도권의 1월대비 2월 인구수를 살펴보면 서울은 20대 인구가 한 달 사이 8435명 감소한 반면, 70대 이상 노인인구는 한 달 새 2만247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는 빠른데 청년 세대는 꾸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학령인구도 빠르게 줄어들며,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160여곳에 달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이 없는 초등학교는 20일 기준 전국 157개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 전국 초등학교가 6175개교인 점을 고려하면 2.5%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인구감소는 부동산수요 감소로 인한 부동산경기 위축 및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그 동안은 인구가 줄어도 1990년대 초반 ‘에코붐’ 세대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와 가구분화는 이뤄져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지만, 이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면서 더 이상은 수요의 폭증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구 수까지 감소한다면 아무리 공급이 쏟아져도 이를 소화해줄 수 있는 구매층이 없어 가격 하락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아파트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 매물 수는 8만1467건으로 집계됐다. 3월 6일 이후로는 대부분 8만건 이상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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