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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50세, 건설현장에서는 '젊은이'…고령화 심각

기사입력 : 2024-02-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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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인 평균 연령, 2004년 37.5세에서 2023년 50.8세로
‘건설기능인 등급제’ 등 정부 대책도 유명무실, 제도 모르는 근로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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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는 뜻의 ‘지천명’, 50세.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중견급 이상, 이르면 임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이지만 건설 근로현장에서는 ‘젊은이’에 속한다.

청년층의 건설산업 유입이 꾸준히 줄어듦에 따라 작년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어섰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기술인 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50.8세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96만53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장 비중이 큰 연령대는 50대(30만8237명)로 31.9%에 달했다. 이어 40대 28만3126명(29.3%), 60대 16만9905명(17.6%), 30대 11만7739명(12.2%)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이 4만9478명(5.1%)으로, 20대(3만6857명·3.8%)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년 전인 2004년 건설기술인 평균연령은 37.5세였고, 당시에는 20~30대 젊은 인력이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비율은 11.2%에 불과했다.

약 20년 전과 비교하면 건설기술인 고령화는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2004년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은 37.5세였으며, 20∼30대가 전체의 63.8%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 비율은 각각 7.8%와 2.7%였고, 70대 이상은 0.7%에 그쳤다.

50대 이상을 합쳐도 11.2%에 불과하다.

그러나 협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조사에서 30대와 40대 건설인 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98명과 7443명 감소했으나, 50대와 60대는 각각 2만4천35명, 2만6000명 늘어났다.

이처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건설현장의 생산성도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건설산업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은 OECD 38개국 중 26위로, 지난 2011년에서 2021년 10년 사이에 104.1에서 94.5로 감소했다.

정부는 건설현장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기능인 등급제'나 외국인 노동자의 적극유치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책은 모두 임시방편이거나 실효성이 없어 정책이 시장에서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기능인 등급제는 건설기능인의 경력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 경력과 자격증·교육·훈련·포상 등의 요소를 반영해 초급·중급·고급·특급 등 4단계로 구분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근로자에게 기능 등급의 상승에 따라 처우가 개선되는 체계를 통해 직업 전망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건설근로자 공제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해당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을 한 건설근로자는 응답자의 1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3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여전히 해당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근로자들이 10명 중 8명이 넘어간다는 의미다.

발주처들 역시 등급 산정기준 및 실효성 등에 대해 노사 간 입장차로 인해 해당 제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업장들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며 현장 적용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근로자 A씨는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알고 자기들끼리 활용하는 수준이고 현장에서 일용직이나 일당 뛰는 사람들은 그런 제도 자체를 신경 쓸 여력도 없다”며, “이쪽 바닥에서 오래 활동한 기능공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그런 제도가 있어도 활용할 일이 별로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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