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이후 지배구조 변곡점을 맞았다. 진 회장은 이사회를 각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 위주로 개편하고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9명을 중심으로 후보군 육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후 이사회 정비를 시작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IMM PE에서, 2020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전 베어링PEA)에서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진 회장은 2018년 9명에서 2022년 12명까지 늘어난 사외이사 규모를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시 9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사외이사 구성은 사모펀드 추천 인사 3명, 재일교포 추천 인사 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인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신한지주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운 성재호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이사는 퇴임한다. 여성 사외이사 수는 새로 추천된 송성주 후보와 함께 재선임 추천된 윤재원 이사, 김조설 이사까지 총 3명으로 늘어난다.
올해 들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이 신한금융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이사회 경영 참여 자격을 잃은 점은 변화되는 부분이다.
현재 사모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곽수근 사외이사(IMM PE 추천), 이용국 사외이사(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최재붕 사외이사(EQT프라이빗캐피털) 등 총 3명이다.
사모펀드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어졌지만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추천 사외이사 3명 모두 연임을 추천했다. 다만 사모펀드 경영 참여는 종료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인선자문단 제도도 도입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 추천 프로세스에서 사외이사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선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압축하기 전 자문위원 간 총의를 모아 별도 압축한 자문단 후보군을 위원회에 제안한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후보의 재선임 추천 프로세스에서 재선임 추천 여부 의견을 사추위에 제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올해부터는 사외이사 선임 방향성에 대한 제언을 위원회에 제출할 수 있다. 이번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으로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는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외부의 시각으로 후보군을 한번 더 검증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한단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 경영승계업무의 경우 이사회가 권한을 갖고 있으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부분의 결의 사항을 위임받아 수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지난해 2월 2023년 그룹 경영승계육성후보군으로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자회사 CEO 근무 경험자 및 총자산 10조원 이상인 겸직 사업그룹장을 거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는 자회사 CEO, 2년을 초과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겸직 사업그룹장으로 근무한 경영진 등을 선정했다.
대표이사 회장 육성 후보군은 주요 자회사 CEO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정기적으로 육성 후보군의 경영 성과와 개발 활동을 심의 하고 평가한다. 후보군 관리와 관련된 실무 지원은 신한리더십센터가 수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올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실시한 지난해 이사회 평가 결과에서는 이사회에서 발표, 토론 등을 통해 육성 후보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현재 시행 중인 회장후보추천 절차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제고 될 수 있도록 규정화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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