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현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 포기를 하고 3파전 인사로 좁혀져 있는 가운데, 최종 단일 후보가 나올 예정이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에서 사실상 '농협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지주와 의견이 좁혀지지 못하면 예측불허 상황이 될 수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 중 단독 후보를 정하고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추위에서 결정한 숏리스트에는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현직인 윤병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영등포고, 한국외국어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현 NH투자증권까지 역사를 함께 했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거쳐,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IB2 사업부 대표까지 총괄 중이다.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부 출신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원주 대성고, 청주대를 졸업했고, 숭실대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증권에서 자산관리본부장, 리테일부문장, 채널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프라이빗뱅커(PB)로 시작해 부사장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유찬형 전 부회장의 우세론 시각이 퍼져 있다. 유 전 부회장은 강 회장의 중앙회장 선거 당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당선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56.82% 지분을 보유 중이고, 농협금융지주의 단일주주는 농협중앙회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농협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다만, 농협금융지주는 증권 임추위의 독립적 의사 결정 필요성을 견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범농협 내 유일한 상장사로, 그동안 독립적인 경영권에 무게가 실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농협중앙회 내에서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농협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범농협 시너지 측면에서 협력이 미흡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전문성 측면을 두고 보면, 윤병운 부사장의 경우 IB 부문에서, 사재훈 전 부사장의 경우 WM(자산관리) 관련해서 한 우물 경력을 쌓았다는 점이 부각된다. 반면, 유찬형 전 부회장은 증권업 경력이 없다는 점이 약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2022년 퇴임한 유 전 부회장의 취업 심사 승인 여부 관련한 불확실성도 있다. 농협중앙회 임원은 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대상으로, 유 전 부회장은 최근 지난달 말 취업 심사 승인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이 이날 차기 사장 단일 후보를 내고 이달 26일 주총을 예정하고 있는데, 결과는 이후 나온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종 결정을 맡을 NH투자증권 임추위는 문연우 전 NH농협손해보험 부사장, 박민표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홍은주 전 iMBC 대표 등 3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임추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총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 이사회 개최까지 마무리해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한 기존 일정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이사회 결정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NH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8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착수했다. 최근 은행 배임사고 관련 내부통제 이슈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배구조 부문까지 점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대표 후임 CEO(최고경영자) 인선 절차와 관련해서, 금융지주, 중앙회 차원 지배구조 등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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