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찾은 서울 종로구 순대전문점 ‘순대실록’에서는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설명회인 ‘베러클래스(Better Class)’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와 민중식 R&D센터장 등 신세계푸드 관계자들도 함께 찾았다.
민중식 R&D센터장은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 사회적 가치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연구개발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대안식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라고 했다.
이날 선보인 대안육 순대도 그 연장선이다. 이 제품은 신세계푸드가 앞서 개발한 100% 식물성 순대에 유명 맛집 레시피를 더했다. 대안육도 실제 고기와 같이 요리하고, 그 맛까지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식물성 순대에는 순대전문점 ‘순대실록’의 170시간 순대 숙성 비법 레시피도 접목했다.


우선 순대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꿉꿉하면서도 두툼한 모양과 향이 일반 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맛에서도 대두단백과 각종 채소, 당면이 어우러져 고기 맛을 자아냈다. 오히려 더 담백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한 가지 특이점은 일반 순대가 씹는 순간 잘게 부서지는 것과 다르게 식물성 순대는 단단하게 뭉쳐 있었다. 씹는 식감이나 질감에서 일반 순대와 다소 차이가 느껴졌다. 순댓국은 콩나물과 대파 등이 잘게 분해돼 그 향이 순대를 뒤덮었다. 무엇보다도 식물성 순대에서는 고기 잡내가 나질 않는다. 이에 순대 특유의 고기 잡내를 기대했더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귀리, 쌀 등의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서 만든 대안유, 식물성 치즈 등 대안식품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쌀 품종인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라이스 밀크’도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식물성 씨푸드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푸드가 이 같이 나서는 이유는 갈수록 커져가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50억 달러다. 그러나 2030년에는 약 40% 성장한 70억 달러로 예상된다. 대안유도 2023년 200억 달러에서 2030년 3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물론 성장 가능성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전기차, 전자담배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기존 산업 종사자들로부터 많은 배척을 당했다”라며 “대안식품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친환경 푸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식품은 기존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동물 복지나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소비자들에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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