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규 공장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생산 설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곽노정닫기

이번 SK하이닉스 공장설립은 지난 2022년 최태원닫기

칩스법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2022년 제정한 법이다. 핵심은 527억달러(약 70조1157억원)에 이르는 보조금과 25% 세액공제다.
반도체 제조 지원에 390억달러, 첨단 패키징 제조 등에 110억달러가 배정됐는데 SK하이닉스 패키징 공장은 후자에 해당한다.
제조 공정을 거친 웨이퍼나 칩에는 수많은 미세 회로가 집적돼 있으나 그 자체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패키징 공정을 통해 외부와의 전기적 연결 통로와 열 배출구를 만들고, 보호물질을 입혀 반도체가 완성된다.
미국이 자국 칩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지만 패키징 공장 비율은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 시설이 부족해 후공정 단계에서 패키징 시설이 있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제품을 보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과 HBM 중요성을 고려해 SK하이닉스 미국 공장은 HBM 패키징 관련 시설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 패키징 공장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HBM 제조를 위한 D램 적층에 특화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AI서버용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3(4세대)를 독점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지난해 AI서버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80~90%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앞서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제품 공급을 공식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HBM 공장 필요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SK하이닉스에게 다행인 점은 마이크론 생산능력이 아직 SK하이닉스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마이크론 HBM3E 수율(정상제품 비율)은 알 수 없고 생산능력 역시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기대하고 있는 미 정부 보조금 수혜도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서 “대만과 한국에 넘어간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칩스법 지원금액 선정이 임박하면서 우리 정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대응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 상무 장관과 유선 협의를 통해 “한미 양국 관계가 반도체, 첨단산업,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안보 등의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발전했다”면서 “미국 측 IRA 세액공제 및 칩스법 보조금 등의 현안에 대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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