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찾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이처럼 고객참여형 추리게임 ‘무비퀘스트’ 론칭 행사가 열렸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도록 영화 관련 내용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무비퀘스트는 상영 종료 후에도 약 30분간 계속된다. 물론 추가요금도 받지 않는다.
영상은 실제 촬영 현장처럼 기시감이 느껴졌다. 마치 3D 게임을 하는 것처럼 1인칭 시점에서 어디론가 이동하고, 관객은 그곳에서 미션을 수행한다. 총 세 개의 미션(문제)가 주어지는데, 난도는 꽤 높았다. 곳곳에서 정답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곱씹어보면 충분히 풀 만한 문제였다. 정답은 카카오톡 채팅 창에 입력하면 된다. 정답이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힌트’ 버튼을 눌러 관련 설명을 들으면 된다. 방탈출 게임 같으면서도 장학퀴즈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극장에는 휴대폰 불빛이 반딧불이처럼 가득했다. 어느 극장에서도 체험해보지 못할 정도로 낯설면서도 이색적이었다.
롯데시네마는 이처럼 영화 IP(지적 재산권)을 연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극장이라는 장소의 의미를 찾아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무비퀘스트는 롯데시네마 전국 20개 지점에서 진행된다. 퀘스트를 완료할 경우 선착순 영화 관련 굿즈도 받아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앞서 2022년부터 ‘롯시커넥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코로나 기간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촬영이 무산되는 등 위기에 처하자 극장도 승부수가 필요했다.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하지 않도록 영화를 대신해 스포츠, 콘서트, 미술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크린에 튼 이유다. 롯데시네마는 한발 더 나아가 극장을 체험·놀이·소통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시네마가 지난해 6월 론칭한 ‘랜덤스퀘어’가 있다.
랜덤스퀘어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있는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영국 ‘시크릿 시네마’에서 영감을 얻었다. 시크릿 시네마는 기존 극장과는 다르다. 관객을 영화 자체로 몰입시키기 때문이다. 일례로 영화 ‘스타워즈’처럼 캐릭터 옷을 입고, 영화에 나오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관객을 영화 등장인물로 동일시하는 것이다. 롯데시네마는 현재까지 이러한 랜덤스퀘어를 두 번 진행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AI)가 뇌파를 측정해 자신의 색깔을 찾아주는 전시(‘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였으며, 두 번째는 AI가 생일, 이름, 손, 얼굴 등을 활용해 사주 및 운세를 점쳐주는 전시(‘랜덤 데스티니 2023’)였다.
최재형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부문장은 “극장을 찾는 다양한 관객들에게 영화관람 외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비퀘스트를 기획했다”라며 “극장이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색다른 문화 체험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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