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으로 알고 들어갔는데, 스크린이 없다. 좌석이 있던 자리에는 기다란 터치스크린이나 정체불명의 기계가 놓여있다. 타닥타닥 버튼을 입력하면 영수증이 나오고, 그 영수증 속에는 인공지능(AI)이 점쳐준 미래가 적혀있다. 또한, 손금이나 관상에 따라 미래를 점쳐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도 자아낸다. 이곳은 극장을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꾸민 롯데시네마의 ‘랜덤스퀘어’이다. 극장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극장이 주는 공간의 기능을 다변화한 것이다.
극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랜덤 다이버시티’ 앱을 켜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이 QR코드를 찍으면서 각 구획을 다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보는 식이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캄캄한 어둠 사이로 마치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됐고, 생년월일과 궁합, 타로, 별자리, 관상, 손금 등에 따라 AI가 미래를 점쳤다. 궁극적으로 AI가 자신에게 맞는 행성을 찾아준다. 극장에서 소음을 내거나 걸어 다니면 민폐지만, 이곳에서는 끊임없이 말하고 움직여야 했다.

‘성격의 행성’에서는 사진 촬영 후 AI가 본인의 눈썹이나 코 등 이목구비에 따라 관상을 분석해준다. ‘우정의 행성’에서는 AI가 손을 스캔한 뒤 손금 모양에 따라 인간관계를 서술해준다. 끝으로 ‘지혜의 행성’은 본인의 별자리에 따라 전생을 보여준다. 모든 일정을 마치면 관람객은 자신의 사진과 간단한 인적사항이 적힌 ID 카드를 받는다. 또한, 개인의 운세에 맞는 달력도 나온다. 달력에는 ‘손 없는 날’, ‘운 좋은 날’ 등 개인별 운세가 적힌 일자가 기록돼 있다.
외에도 랜덤 스퀘어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체험 요금은 1만8000원으로,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열린다. 앞서 열린 랜덤 스퀘어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에서는 예매율 98%에 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재형 롯데시네마 컬처스퀘어기획팀장은 “랜덤스퀘어는 분기별로 변화하는 전시로 색다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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