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9665억원으로, 전년(3조8561억원) 대비 2.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7313억원으로, 전년(6774억원)보다 8.0%나 올랐다. 코웨이의 성장 배경에는 국내외 렌탈 계정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전체 렌탈 계정 수는 약 962만3000개다. 전년(910만 개)보다 5.7%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렌탈 계정은 약 327만4000개로, 이 역시 전년(294만5000개)보다 11.2% 증가했다. 물론 해외 렌탈 비중도 전년 32%에서 지난해 34%로 뛰었다.
코웨이는 해외에서도 미국, 태국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우선 코웨이가 주력하는 해외 시장인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매출이 1조871억원으로, -0.4% 소폭 하락했다. 코웨이는 현지에서 소비 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렌탈 계정 수는 287만9000개로, 전년(265만 개)보다 8.6% 오히려 증가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미국, 태국 등에서 만회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연매출 2000억원, 태국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최초 돌파하면서 수출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코웨이는 “미국은 방문판매 채널에서 렌탈 계정의 지속 성장과 시판 채널의 판매 증가로 매출을 견인했다”라며 “태국에서는 자사 모델인 방탄소년단(BTS) 등의 광고 효과로 렌탈 수 증가에 탄력을 받았다”라고 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호실적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코웨이의 자산총계는 4조8510억원으로, 전년(4조3651억원) 대비 11.1%나 올랐다. 부채비율도 2022년 말 88.8%에서 지난해 말 83.9%로 줄었다. 그러는 만큼 코웨이는 신제품,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0년 419억원, 2021년 483억원, 2022년 535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42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웨이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성과를 낸 비결이다. 코웨이는 안마의자인 ‘마인’, 릴렉스 체어인 ‘페블체어’, 안마베드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화장품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며, 이를 공식화했다.
코웨이는 오는 5월 기존 환경가전 사업에서 화장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리엔케이코스메틱(가칭)’을 설립한다. 코웨이는 2010년 9월 고기능성 화장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리엔케이(Re:NK, 안티에이징) ▲올빚(발효한방) ▲헬시그루(건강기능식품) 등이 있다. 코웨이는 렌탈 시장에서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방문판매를 주요 판매처로 했다. 이후 뷰티 시장 가능성에 착안해 TV 홈쇼핑이나 면세점 등으로 채널을 넓혀왔다. 이번 코웨이의 뷰티 자회사 설립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코웨이는 “기존 환경가전 사업과 화장품 사업은 시장환경이나 사업 특성에서 매우 다르다”며 “물적분할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새로 만들 회사는 코웨이의 100% 자회사로서 화장품 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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