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를 400~500억원에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코리아세븐의 자회사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했고, 이후 2019년 코리아세븐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편의점 ATM 하루 이용 건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이 2001년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는 편의점 ATM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ATM 하루 이용건수는 2012년 111.1건에서 2014년 100.9건, 2016년 95.5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ATM 사업부 매각 추진은 신 회장이 지난달 말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체질개선 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 신 회장은 “지금은 사업 방침을 바꾸었다”며 “매수 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매각해) 다른 회사가 (사업을) 해주는 편이 종업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몇 개 정도 매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 입장에서는 통합 속도가 늦어질수록 손실 폭이 커지고 가맹점주의 경쟁사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 시급한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통합작업이 완료 돼야하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더뎌지면서 올해 3월까지 완성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현재 점포 전환율은 96%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3월 말까지 100% 전환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분기 323억원 영업적자를 내고, 2분기 44억원, 3분기 5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 누계 연결기준으로 22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코리아세븐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656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8287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306.7% ▲2분기 320.2% ▲3분기 378.6%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아세븐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PB상품 수출과 자사앱 ‘세븐앱’을 통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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