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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통합 막바지…세븐일레븐, 수술대 위에 올랐다

기사입력 : 2024-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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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 ATM사업부 매각 추진 검토 중
사업 효율화에 따른 결정
신동빈 회장, 日 인터뷰서 "사업 방침 바꿔…매각 진행"

롯데가 코리아세븐의 ATM사업부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가 코리아세븐의 ATM사업부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사업 구조개편 체질개선을 주문한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대표이사 김홍철)이 첫 수술대 위에 올랐다. 미니스톱과 통합작업, 수익성·재무구조 악화 등 손봐야 할 곳이 많은 만큼 선제적인 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를 400~500억원에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코리아세븐의 자회사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했고, 이후 2019년 코리아세븐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사업 효율화 차원이다. 과거 ATM은 주목받는 사업이었지만 최근 카드 결제나 스마트폰 결제 방식이 증가에 따라 시너지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ATM을 줄여나가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편의점 ATM 하루 이용 건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이 2001년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는 편의점 ATM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ATM 하루 이용건수는 2012년 111.1건에서 2014년 100.9건, 2016년 95.5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ATM 사업부 매각 추진은 신 회장이 지난달 말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힌 체질개선 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 신 회장은 “지금은 사업 방침을 바꾸었다”며 “매수 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몇 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매각해) 다른 회사가 (사업을) 해주는 편이 종업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몇 개 정도 매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신 회장의 계획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첫 번째 체질개선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여러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니스톱과 통합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통합작업에 마침표를 찍어야만 실적개선과 통합시너지 효과를 하루 빨리 볼 수 있어서다.

편의점 업계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 입장에서는 통합 속도가 늦어질수록 손실 폭이 커지고 가맹점주의 경쟁사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 시급한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통합작업이 완료 돼야하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더뎌지면서 올해 3월까지 완성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현재 점포 전환율은 96%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3월 말까지 100% 전환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분기 323억원 영업적자를 내고, 2분기 44억원, 3분기 5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 누계 연결기준으로 22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코리아세븐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656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8287억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306.7% ▲2분기 320.2% ▲3분기 378.6%로 상승했다.

코리아세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본 것처럼 코리아세븐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매출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 경쟁사들은 신규 점포를 늘려가면서 CU와 GS25 ‘2강 체제’ 구축이 더 견고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아세븐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PB상품 수출과 자사앱 ‘세븐앱’을 통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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