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6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증권사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검토 중인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온라인 펀드 전문 회사다. 40개 자산운용사와 한국증권금융·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펀드평가사 4곳 등이 독립적인 펀드 판매 채널을 만들기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전용 쇼핑몰 ‘펀드슈퍼마켓’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포스증권 최대 주주는 지분 51.7%를 보유한 한국증권금융이다.
당초 우리금융이 설정한 증권 인수 후보는 자산관리(WM)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였으나 이에 부합하는 증권사의 시장가치가 고평가되면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우리금융은 규모가 작은 증권사더라도 좋은 가격에 인수해 일단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얻은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적자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증권은 2021~2022년 2년 연속 7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 누적 적자 규모도 42억원에 달한다. 또 소형사 인수 시 당장 자회사와의 시너지 등에는 한계가 있어 인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사장은 “M&A 원칙은 과거와 동일하게 적정 자본 비율 내 건전경영 및 주주이익 극대화, ROE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라면서 “그룹 시너지 및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를 넘어서는 시점을 3-4년 후로 예상했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으나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1%대에 머물러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12%를 안정적으로 넘기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가 인하되거나 환율이 안정되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환율 10원당 자본 비율에 3~4bp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3%를 정확하게 언제 달성할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3~4년 후가 되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다”며 “12.5%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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