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U-Bank(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세 정경선 전무 첫 행보…상생금융·포용금융 이미지 제고
현대해상 제4인터넷은행 진출은 정몽윤 회장 장남 정경선 전무 첫 행보이기도 하다. 정경선 전무는 작년 연말 임원 인사에서 최고지속가능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CSO)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정경선 전무는 디지털전략본부,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정경선 전무는 ESG 경영도 담당하고 있다.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이번 인터넷은행을 통해 상생금융, 포용금융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을 위한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제4인터넷은행 취지는 정경선 전무 주요 경력과 맞닿아 있다. 정 전무는 2012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2021년 5월까지 루트임팩트 CIO(최고상상책임자)를 맡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테마로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 운영하며 ESG투자, 임팩트 투자를 맡아왔다.
정경선 전무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 특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금융 서비스 다각화 모색·안정적 자금조달
현대해상 인터넷은행 도전은 횟수로만 4번째다. 현대해상은 2000년 처음 대우증권과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현대해상과 대우증권은 각각 30%씩 출자해 예금과 대출을 기본축으로 보험, 증권, 부동산 등 금융전반에 걸쳐 위탁판매, 신용카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e-뱅크 설립을 추진했으나 철회했다.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설립 법안이 통과되면서 현대해상은 15년만에 재도전했다. 당시에는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웰컴저축은행, SK텔레콤, 한국증권금융 등과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맺고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다. 2019년에 토스가 추진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초기에 참여했다가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현대해상이 다시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건 금융 서비스 다각화, 고객 확보 등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신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보험 판매 시장이 GA채널로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GA시장에서 시책, 상품력으로 대형사를 제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고 인터넷뱅크 컨소시엄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타깃 고객으로 삼은 시니어, 외국인, 자영업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이다. 시니어 고객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하면서 유병자 보험 시장으로 대변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최근 유병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형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영업자도 보험사에게는 주요 고객이다. 손보사는 소상공인에 화재보험이나 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인터넷은행 설립 시 금융당국에서 자본, 리스크 관리를 주 평가 요인으로 봤다. 인터파크 컨소시엄 예비심사 탈락 당시 금융당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등은 어느정도 평가되지만, 자영업자(인터파크 가맹점 등)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 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금융 공급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히려 문이 넓혀진 상태다. 은행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도 가능해져 긍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통신 빅테크 중심이었으나 진입장벽 낮아졌고 소상공인 특화 은행 수요 많아지면서 현대해상이 진출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라며 "소상공인, 외국인, 시니어 등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다각화해볼 수 있는 기회이며 은행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처가 생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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