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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월)

위기 속 다른 전략…‘본업’ 이마트 vs ‘레지던스 건설’ 롯데마트

기사입력 : 2024-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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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위기 속 다양한 전략 마련 검토
이마트 명일점, 매각 추진 철회
롯데마트, 영통점 부지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추진
이은희 인하대 교수 "밝지 않은 미래…다양한 고민"

이마트의 미래형 점포 '더 타운몰'(위쪽), 롯데마트의 미래형 점포 '제타플렉스'. /사진=이마트, 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의 미래형 점포 '더 타운몰'(위쪽), 롯데마트의 미래형 점포 '제타플렉스'.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유통업계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는 매각 예정이었던 점포들을 다시 운영하기로 결정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롯데마트는 마트 부지를 활용한 레지던스 건설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선 데는 점점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커머스에 밀려난 걸 시작으로, 경기침체, 1인 가구증가, 고령화 시대 등 여러 가지 경제적,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점포 매각 등을 해왔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 ‘본업 경쟁력 강화’ 이마트, 매각 말고 점포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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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CI
이마트는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점의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명일점 점포 매수를 추진 중이던 캡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계약 해지 공문을 보냈다. 캡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예전된 기한까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다.

이마트는 명일점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명일점의 폐점 여부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매각 작업을 중단한 건 명일점만이 아니다. 부산 중동점과 문현점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두 점포 역시 매수자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이마트가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 점포들도 재매각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금 미납으로 매각이 중단이 됐다”며 “향후 매각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번 결정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 보고 있다. 그간 이마트는 자산유동화를 위해 가양점, 별내점, 성수점, 김삼점, 동광주점을 매각했다. 하지만 매각을 중단하고, 다시 운영을 결정한 것은 이마트의 새 수장 한채양 대표가 내세운 ‘본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영업기반이자 중요성장 동력인 점포 활성화에 주력해 외형성장을 하려는 의도다. 다만 비효율 점포에 대한 점포 효율화 작업도 함께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폐점한 광명점, 이수점이 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로 전환한 사례처럼 점포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세일앤리스백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효율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마트 부지에 ‘시니어 레지던스’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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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CI
롯데마트는 마트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마트 영통점 용지 개발과 관련해 수원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영통점 용지에 연면적 9만9899㎡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로 대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신축한다는 내용이다. 롯데마트 영통점 용지는 과거 그랜드백화점 건물로 2012년 롯데쇼핑이 인수했다.

수원시는 지난달 두 차례 건축위원회를 열고 용지 개발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쇼핑은 ▲입주민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체 공간 확보 ▲용적률 인센티브 완화에 대한 공공성 확보 방안 등을 재검토하라는 위원회 의견을 수용해 조건부 의결을 받았다. 사업 계획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 유망 산업으로 떠올랐다. 업황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마트가 자산 가치 제고 차원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건설을 추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모델을 검토 중”이라며 “영통점 폐점과 매각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대형마트는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행스럽게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 등 추진에 나서면서 한결 숨통이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의 장밋빛 미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에 치이고, 1~2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대형마트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쉽진 않을 것이다. 다만 본업 경쟁력 강화나 레지던스 건설 추진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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