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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일본차...토요타·렉서스 2만대 판매 복귀

기사입력 : 2024-0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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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공격경영을 펼친 토요타과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차 인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올해도 양사가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 ES 300h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ES 300h


1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3년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렉서스는 1만3560대로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순위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테슬라에 이은 6위에 해당한다. 같은기간 토요타 판매량은 8500대로 35.6%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 '톱10'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토요타·렉서스는 지난 2000년 한국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2018년 합산 판매량이 3만대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 터진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으로 판매량이 크게 꺾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여파로 토요타·렉서스 한국 판매량은 ▲2019년 2만3000여대 ▲2020년 1만5000여대 ▲2021년 1만6000여대 ▲2022년 1만4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 닛산·인피니티는 2020년을 끝으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부진을 거듭하던 토요타·렉서스는 불매운동이 잦아든 지난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시장에 신차 8종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 반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토요타의 전기차인 bZ4X 1종을 제외하면 모두 예정대로 출시됐다. 주로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됐던 토요타의 플래그십 크라운, 대형 미니밴 알파드 등 국내 시장에 생소한 모델도 공격적으로 내놓았다.

또 다른 반등 계기는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열풍'으로 요약된다.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2022년(21만1304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는데, 2023년엔 30만9164대로 1년 만에 다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2만3908대에서 11만5822대로 처음 성장세가 꺾였다.

2023년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별 판매량.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별 판매량.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산 하이브리드를 주도하는 게 현대차·기아라면, 수입 하이브리드는 토요타·렉서스 말고는 대안이 없다시피 하다. 작년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별 순위는 렉서스 ES(7839대), NX(3356대), 토요타 라브4(2992대), 캠리(1866대), 시에나(1659대) 순이다.

특히 렉서스 ES는 2018년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와 2021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다소 오래된 모델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S300h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23년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벤츠 E250, BMW 520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물려 렉서스는 물론 대중차 브랜드인 토요타까지 고급화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선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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