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렉서스는 지난 2000년 한국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2018년 합산 판매량이 3만대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 터진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으로 판매량이 크게 꺾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에 수출 규제를 가하자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여파로 토요타·렉서스 한국 판매량은 ▲2019년 2만3000여대 ▲2020년 1만5000여대 ▲2021년 1만6000여대 ▲2022년 1만4000여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 닛산·인피니티는 2020년을 끝으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반등 계기는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열풍'으로 요약된다.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2022년(21만1304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는데, 2023년엔 30만9164대로 1년 만에 다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2만3908대에서 11만5822대로 처음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렉서스 ES는 2018년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와 2021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다소 오래된 모델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S300h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23년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벤츠 E250, BMW 520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물려 렉서스는 물론 대중차 브랜드인 토요타까지 고급화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선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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