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사모 방식으로 CB 5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회사가 발행한 CB의 표면이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도 0%였다. 투자자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조건의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CB를 대거 사들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자가 0%라 주가 상승을 통해서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임에도 주가 방향성에 베팅한 것이다. 그렇게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공모 규모였던 38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개발사 인수 등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풋옵션 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선 주가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풋옵션 대신 전환청구권 행사를 택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카카오게임즈는 투자 원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고, CB는 기업 재무제표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CB가 줄면 재무건전성도 높아진다.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를 미루게 하는 방법도 있다. 확실한 본업 청사진을 제시해 미래 주가 성장성에 베팅하게 하는 것이다.
통상 게임주의 등락은 신작 출시 여부와 상관관계가 크다. 신작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본업인 게임 부문 성과에 주력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신작 MMORPG ‘롬’을 시작으로 신작 러쉬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밀린 횡스크롤 RPG ‘가디스 오더’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간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온 개발사들도 신작 개발에 한창이다. 또 이제까지는 MMORPG나 수집형 RPG 등 모바일 게임 위주로 국내 사업 성과를 쌓았다면, 올해부터는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방침이다.
조계현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MORPG, 액션 RPG, 2차원, 루트슈터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수용성 높은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 노력의 목표 지점은 글로벌에서 퀀텀 점프한 성과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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