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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수)

'자연에 삽니다'…삼성·현대·대우, 건설 '빅3' 조경 특화 '숨쉬는 아파트’

기사입력 : 2024-0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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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살린 아파트 눈길, 나무의사 통해 '조경 케어' 제공까지
조경률 40% 넘긴 명품 아파트, 세계가 주목하는 건설 트렌드로

삼성물산 네이처갤러리 /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 네이처갤러리 /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녹지가 조성돼있다. 1856년, 뉴욕의 도시설계가 이뤄지던 시기, 조경가인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는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회색으로만 가득한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느껴 정신질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옴스테드의 조언을 따라 뉴욕시는 뉴욕 한가운데에 있던 넓은 습지를 일터 대신 휴식이 가능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고, 이것이 오늘날 뉴욕의 명소인 ‘센트럴파크’가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붙여지는 아파트들 역시 이곳의 이름을 딴 단지가 많다. ‘센트럴’과 ‘파크’, 도심 중앙에 조성된 녹지 환경을 의미하는 아파트 단지명으로, 그만큼 녹지와 조경이 부동산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아파트 시장에서는 조경률(단지 전체 면적 대비 조경면적 비율)을 대폭 늘린 단지가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주거쾌적성,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생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지 내 환경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높은 조경률은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도 더해져 인기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매매시장에서는 40% 이상으로 조경율을 높인 단지가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조경면적을 약 45%로 높여 선보인 결과, 운정신도시 대장주로 불리며 시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평균 조경률이 20% 정도인 것을 볼 때 조경률을 40% 이상으로 올린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아파트 조경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녹지율이 높고, 건폐율이 낮다는 뜻이고, 이로 인해 주거쾌적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나무의사이미지 확대보기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나무의사
◇ 세계가 인정한 삼성물산 래미안, 국내 자생식물 보존에도 앞장

업계 맏형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에도 조경에 특화된 리조트부문 등도 보유하고 있어 관련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래미안 라그란데’는 조경률 46.7%를 적용한 공원형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조경면적만 5만3586㎡에 달하는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 내 최대 규모의 숲세권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 8곳 ▲유아놀이터 2곳 ▲수경시설 2곳 ▲주민운동시설 3곳 등 쾌적한 주거환경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단지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천장산과 세계문화유산인 의릉이 단지와 인접해 있고, 중화 수경공원 등도 가깝다.

삼성물산은 2022년부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품질을 검증한 우수한 품종의 국내 자생식물들을 실제 래미안 단지에 배치함으로써 생물종 다양성을 보전·지역 농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하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도심지 생육 확산을 원하는 수종에 대해서는 브랜드 홍보관인 래미안 갤러리 또는 래미안 단지를 우선 식재 장소로 제공해 래미안 단지에서 국내 유일한 수종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이미 해외 각종 어워즈에서 조경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조경가협회(IFLA)에서 주관하는 2023 IFLA APR(Asia Pacific Region) 어워즈에서 문화·도시 경관(Cultural and Urban Landscape) 부문 최고상인 대상(Outstanding Award)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8년 성남 금광래미안, 과천 에코팰리스 ▲2009년 과천 래미안 슈르, 래미안 조경관리 시스템 ▲2010년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 조경설계 시뮬레이션 ▲2017년 서울시청사,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2018년 광교 호수공원 ▲2020년 래미안 아트리치 ▲2021년 래미안 포레스트 등 그간 IFLA에서 꾸준한 수상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삼성물산은 협력사에도 리조트부문 나무의사를 파견해 조경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DK아시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나무병원에 등록된 나무의사는 4명으로 나무의사들은 수목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 수목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진료를 담당하는 지식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나무의사들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수목과 조경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수목의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수목들이 조기에 원활하게 활착(活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목의 고사(枯死)를 최소화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송파 롯데캐슬 시그니처 단지전경 / 사진제공=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송파 롯데캐슬 시그니처 단지전경 / 사진제공=롯데건설
◇ 롯데건설, 자연에 미술을 더하다…조경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도 평단 호평

롯데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단지를 ‘자연, 미술관 작품이 되다’라는 콘셉트로, 풍경이 곧 예술이 되고 단지가 마치 미술관처럼 느껴지도록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설치해 조성해 주목을 받았다.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단지에 들어서면 커다란 소나무와 웅장한 바위, 이끼를 감상할 수 있는 ‘이끼원’이 조성돼 있으며, 단지 중앙에 자리 잡은 수경시설에는 석가산과 폭포를 설치해 자연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자아냈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주거 공간과 업무시설은 지난해 굵직한 조경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롯데건설의 조경브랜드 그린바이그루브(GREEN X GROOVE)가 지난해 4월 독일에서 열린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그린(Green)’과 리듬과 활력을 뜻하는 ‘그루브(Groove)’를 조합한 이름으로, 휴식과 치유라는 조경의 근본적인 기능에 입주민의 일상 속에 다채로운 리듬을 전달한다는 의도다. 브랜드명의 ‘X’에서 암시하듯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디에이치 개포 자이 단지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디에이치 개포 자이 단지 전경
◇ 현대건설, 공동주택은 물론 어린이놀이터 부문에서까지 국제대회 수상 영예

현대건설 역시 조경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리딩 컴퍼니 중 하나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023 IFLA Award’에서 공동주택 부문과 놀이터 디자인 부문의 우수상(Awards of Excellence)과 장려상(Honourable Mention)을 각각 수상했다.

공동주택 부문 수상작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단지 조경은 ‘시그네이처 갤러리(Sig-Nature Gallery)’를 콘셉트로 도심 속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현대미술관의 풍경이 특징이다.

옥상 조경을 적극 도입해 40% 이상의 생태면적률을 적용함으로써 대도시 내 고층 아파트 단지임에도 충분한 녹지환경을 조성했으며, 영국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 놀이터’와 서울대학교 박제성 교수의 미디어 문주 ‘더 게이트 탄젠트’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한 작품을 배치해 고급 주거 조경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놀이터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의 ‘토끼 놀이터’는 세계 최초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한 어린이 놀이시설물이다. 비정형 구조가 주는 생동감과 주목도 높은 색감이 조형미를 이루며, 이용객의 적극적인 활동성을 도모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부문에서는 국내 최고상, 어린이놀이터 부문에서는 국내 건설사 유일 수상이라는 업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 ‘iF’ 및 ‘reddot’ 디자인어워드 5회 수상,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굿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며 조경 분야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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